BASEBALLPARK

제가 어릴 적에는 상당히 과묵한 편이었습니다.
사실 과묵하다기보다는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말하는 방법도 잘 몰라서 말하고 싶어도 못했던 거지요.

얘기를 한다치면 하는 얘기가 TV에서 봤던 스포츠와 TV프로들 얘기뿐이었어요.
(이 주제들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 두가지밖에 할 얘기가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스포츠와 TV를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과묵해질 수 밖에...
그리고 이런 얘기만 하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뭐 거기다가 철딱지 시절의 무용담 얘기만 양념으로 얹고 말이죠..



그러다가 나이가 들고,
커뮤니티 생활을 하고 블로그를 하고 더 활동적이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탁자 위에 먼지가 깔린 것마냥 미세하게나마 얕은 지식을 그래도 두루두루 가지게 됩니다.
거기다 하는 일인 마케팅이 왠만한 분야에는 모두 적용되는 부분이라 말할 주제가 상당히 다양해졌어요.

상대방이 무슨 일을 하든 그래도 왠만큼은 다 대화가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요즘 완전 수다맨이 다 됐네요..

1:1로 밥 먹고 수다를 2시간 이상씩 떤 것이 벌써 이번주만 3번...쿨럭..



나를 20대 초부터 알고 있던 어떤 아이가 저를 이렇게 평하더군요.

20대 초에는 건드리면 베일 것 같은 면도칼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뿅망치같다구...



힝 말을 줄여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