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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들뢰즈의 <시네마>가 새로 번역되었습니다. 원래 이 책은 정원, 주은우 번역으로 새길 출판사에서 1996년에 번역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두권으로 된 <시네마>에서 1권 운동이미지가 <영화1>로 번역이 된 것이죠.
영화와 관련된 철학서로 워낙 유명한 책이라 너도나도 다투어 이 책을 집어들었지만 첫 문장부터 지랄 맞았어요. '베르그송의 첫번째 정의에 의하면 운동은 덮인 공간과 구분된다'라는 문장을 읽고 전부 "쉬벌 덮인 공간이 뭐야? 이불 속이란 말인가?" 뭐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불어가 아니라 영어 본을 토대로 번역하다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덮인 공간'이 아니라 '가로지른 공간'이 맞는 표현이었다는 것이 시각과 언어사에서 유준상과 이정하씨에 의하 <시네마1 : 운동-이미지>와 <시네마2 : 시간-이미지>가 번역이 되면서 알게 되었죠.

이번에 새로 정원, 주은우 팀이 심기일전하여 <영화>라는 제목으로 원서 두권을 묶어서 출판하나 봅니다. 그런데 책 표지가 어째 보자마자 해적판 같은 느낌이 드는지... 이 책을 다시 사서 시각과 언어 판본과 비교해서 읽을지 말지 고민이 되네요. 

 

월터 머치의 <눈 깜빡 할 사이>가 새로 번역되었습니다. 이 책은 영화 편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읽어야 할 명저입니다. 월터 머치는 <지옥의 묵시록>, <도청>, <잉글리쉬 페이션트> 등으로 유명한 헐리우드 최고의 영화 편집가이며 사운드 디렉터입니다. 편집은 리듬을 타는 것이기 때문에 촬영된 필름을 보면서 일어선 자세에서 춤을 추듯이 편집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 양반의 편집에 대한 테크닉과 철학이 담긴 책입니다. 이 책도 원래 <영상 편집에 대한 조망>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절판이 되었죠. 이번에 출판사와 번역자가 바뀌어 다시 나오네요. 그런데 이 얇은 책의 책값이 너무 비쌉니다. 8천원 하던 책이 새책으로 나오면서 1만6천원입니다. '눈깜빡 할 사이에'에 두배로 가격이 오른 셈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스터클래스는 세계의 거장들의 영화와 그들의 영화철학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 마스터클래스의 기록들을 여섯권의 책으로 묶어 나왔습니다. 고다르의 프리마돈다인 안나 카레나만 배우이고 나머지 다섯명은 모두 감독입니다.
필자는 허문영, 정한석, 주성철, 김영진, 남인영, 이상용씨 입니다. 필자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을 수 있으나 이런 책들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지요. 
다만  정작 번역되어야 할 작가론이 번역되고 있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 미국의 위대한 작가 존 포드 관련 영화 서적을 한권도 찾아 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조금 늦게 번역되어도 될 감독 관련 서적이 먼저 선수를 치고 나오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암튼 많은 영화 서적들이 계속 발간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