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 작성일
- 11-10-26 16:03
아침에 신조 님이 올려주신 글 잠깐 보고... 저도 잠깐 잠깐씩 선거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곰너부리 님이 이미 좋을 글 가져와주셨,,, =ㅂ=;;; ㅠ_ㅠ
솔직히 그것보다 좋은 대답이 없을 거 같긴 한데...
그냥 좀 똑같은 이야기 편하게 써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가졌던 선거는 아무래도 2002년 대선이었던 거 같습니다.
정말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않았죠.
하지만 당대에는 솔직히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대치가 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부정적인 모습이 더 두드려져 보였습니다.
술을 마시다가 좀 격해지면 이런 식이면 과연 이회창 대통령과는 무슨 차이가 있는 건가... 라는 말도 하곤 했죠.
뭐라고 해야할까... 긍정적인 변화들은 찾아오는 속도가 더뎠고
막상 그렇게 천천히 우리 곁에 찾아와도 그것은 당연한 와야할 변화였기에 이것이 선거의 힘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그렇게 가시고 이명박 정권 4년을 지나다보니...
그때서야 2002년 선거가 가져온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기본적으로 복고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정치적인 면에서 노무현 정권과 대척점에 서 있기에
2002년의 선거가 가져온 변화들이 드라마틱하게 보여진 거 같네요.
우리는 살면서 많은 잘못들을 저지르곤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할 잘못이 있고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야하는 잘못도 있습니다.
나경원을 뽑든 박원순을 뽑든
우리가 우리 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장애물들 앞에서 힘겨워하고 때론 넘어지는 일을 피할 순 없을 겁니다.
그게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 가는 삶이겠죠.
누군가는 그런 현실 속에서 절망하고 선거와 정치에 비관적이 생각을 가지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누구를 선택하든 실패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실패가 있고
그런 실패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들이 좀 더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 작은 초기 조건의 차이가 결과적으로 큰 변화를 보여준다는 나비효과 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미시적인 현실 속에서는 그 변화가 아주 작아서 결코 체감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긴 세월 속에서 언젠가는 그 때 그 선거가 지금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선거는 결코 혁명이 아니지만 동시에 소리없는 작은 혁명이기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