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은 한국에는 없는 새로운 유형의 시사평론가이죠.
- 작성일
- 11-10-30 22:06
기존의 정치평론가들이 이성적 사고를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해석하려 든다면
김어준은 영감과 직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평론가이죠.
기존의 평론가들이 예측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해서 조심스럽게 주어진 가능성을 모두 따져보려한다면
김어준은 자신의 직관을 믿고 이건 이거야라고 일단 지릅니다.
10할을 치는 타자는 없다며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김어준이 옳고 다른 평론가들이 틀렸다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구요.
저는 김어준 같은 사람이 등장하고 소위 업계(?)에서 한 자리 차지하는 현상은
우리사회가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이 확장되고 있다는 증거로 봐도 되지 않느냐하는 겁니다.
야구로 치면 하일성식, 허구연식 해설만 존재하다가 이제는 이순철식도 있고 이효봉식도 등장하면서
야구를 즐기는 방식이 넓어지는 것과 같은 거죠.
김어준도 문제는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고 장단이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김어준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언제까지나 김어준교의 충실한 신도가 되어 김어준이 무슨 말을 하든 환호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도 한때는 강준만 교수의 충실한 신도였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많이 부족하지만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세상을 보려고 하고 고민하고 그러니까요.
김어준도 분명한 한계가 있고 위험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또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도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