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 세력은 진보-보수로 나눌 게 아니라...
- 작성일
- 11-02-08 21:24
학문적인 의미의 진보-보수가 아니라 한국의 현실 정치에서 진보-보수는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종종 대충 하는데요.
요즘들어 한국의 정치 세력은 진보-보수로 나눌 게 아니라 염치가 있느냐, 없느냐로 나누는 게 맞지 않나라는 결론으로 자꾸 가네요.
이숙정 사건은 사실 어찌보면 개인의 돌발행동쯤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전부 이숙정 시의원이 소속해있는 민노당과 진보세력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기에는 그 사이가 너무 크니까요.
그런데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개인의 돌발행동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을
한국에서 진보라 자칭하는 세력이 가지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솔직히... 그냥 다 짜증납니다.
당사자 이숙정 시의원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잘못했다 사과한다는 표현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주위에서 알아서 쉴드 치고 징계받지 말고 알아서 탈당하라고 권유하고... 아주 그냥 지랄들을 하네요.
지네들 집안에서 벌어진 일도 공평하게 다루지 못하면서 무슨 나라일을 하겠다는 건가요?
쉴드든 뭐든 당사자의 성의있는 사과가 먼저 이루어지고 나서 뒷수습을 생각하는게 도리입니다.
징계는 당기위의 몫이라 최고위에서는 어찌할 수 없다면... 또 당기위에서 계파의 이해득실을 따져 솜방망이처벌이 나올까 두렵다면
최고위원직이든 당대표직이든 걸 수 있는 걸 걸고 압박하는 시늉이라도 해야죠.
이숙정 사건처럼 단순히 당내의 일이 아니라 대외적인 문제이면서 책임소지가 분명한 일마저 당내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공당이 아니라 사사로운 친분 도모를 위한 친목회일뿐입니다.
계산할 일이 있고 계산하지 말아야할 일이 있습니다. 원칙이 있고 부끄러움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할 일도 있습니다.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감싸주기 수사하는 거 당신들도 분노하잖아요?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이 사표를 써도 수사가 진행중인 경우에는 수리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사건이 벌어졌을때 징계를 피하기 위해 탈당계를 내고 도망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징계할 의지가 있다면 그깟 탈당계 수리 안하고 징계위에 회부하면 됩니다.
여기다 대고 탈당해서 징계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 사건은 더 이상 이숙정 개인의 돌발행동이 아니게 될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