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액션 영화인 줄 알고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어.. 언제 액션이 나오지.."

"이제 나올 때가 되었는데.."

"이 영화 왜 이리 느려?"

"이제 끝나기 30분도 안 남았는데"

이런 말만 연신 내뱉다가 영화관에 불이 들어오면 욕설을 퍼부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 영화는 <본> 시리즈의 정신 없는 액션만 나오는 요즘 영화계에서 인간적인 킬러의 고뇌를 다룬 괜찮은 작품입니다.
조지 클루니의 연기도 좋고 이탈리아 풍광도 아름다우며 무엇보다 세심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조지 클루니가 들른 카페에 세르지오 레오네의 <웨스턴>의 도입부가 나오는데 레오네의 주특기가 액션이 벌어지기 전까지 최대한도로 긴장감을 연장시키는 것이었지요.

이 영화의 감독도 자신이 좋아하는 레오네 감독처럼 그런 긴장감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엘비라 마디간>을 연상시키는 상투적인 방법을 택해서 눈살을 찌푸리지만 저는 이 영화가 맘에 듭니다.

지나친 속도감에 멀미를 느끼시는 분들만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