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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클래식 Winter Classic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2010년의 대미를 장식할 프로그램으로 ‘한겨울의 클래식’을 준비, 겨울에 어울리는 클래식 영화 8편을 엄선하여 상영합니다. 클래식의 매력 중 하나는 내용 여하에 상관없이 필름이 주는 질감이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는데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과거의 영화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가지고 있듯이, ‘한겨울의 클래식’에서 준비한 8편의 영화는 온 몸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추운 겨울 마음의 보온을 가져다 줄 목록으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에른스트 루비치의 <모퉁이 가게>와 노먼 주이슨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겨울영화의 레퍼토리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대표작들입니다. 흔들리는 현실을 희망 하나로 극복하는 평범한 이들의 감동적인 삶은 마음속에 따뜻한 모닥불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합니다. 또한 조지 쿠커의 <마이 페어 레이디>는 오드리 헵번의 공작새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복장만으로도 우리를 흐뭇하게 합니다. 과연 오드리 헵번이라는 이름이 불러일으키는 향수는 클래식이 제공할 수 있는 특권적인 즐거움이라고 할 것입니다. 엔조 바보니의 <내 이름은 튜니티>와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역시 따뜻한 기운을 선사합니다. 비록 비정한 남자의 세계를 다루지만 <내 이름은 튜니티>의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서부 사막의 기운은 남자들의 우정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회고조의 오프닝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과 더불어 미소녀 시절의 제니퍼 코넬리를 불타는 청춘들의 가슴 속에 박아 넣었던 기억을 끄집어 낼 것입니다.
줄스 다신의 <리피피>와 루키노 비스콘티의 <레오파드>, 그리고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자브리스키 포인트>는 한겨울에 느끼는 거장들의 만찬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1911년생인 줄스 다신 감독은 2011년 탄생 백주년을 맞이하기에 더욱 뜻 깊은 상영이기도 합니다.

한편 ‘한겨울의 클래식’ 기간 동안에는 영화에 대한 즐거움을 한층 더할 수 있도록 ‘영화, 역사, 풍경’을 테마로 한 영화사 강좌도 마련됩니다. 줄스 다신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줄스 다신의 백년’이라는 주제로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영화사 강좌가 진행되고 <레오파드> <내 이름은 튜니티> <자브리스키 포인트> 상영 후에도 다양한 주제로 영화 감상과 더불어 영화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한 겨울의 클래식’과 함께 영화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도 나누며 무엇보다 뜨거운 겨울밤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영화사 강좌: '영화, 역사, 풍경'

영화사 강좌➀ 12월 30일(목) 19:00 <자브리스키 포인트> 상영 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사막 |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영화사 강좌➁ 1월 6일(목) 19:00 <리피피> 상영 후
줄스 다신의 백년| 김영진(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 교수, 영화평론가)

영화사 강좌➂ 1월 7일(금) 19:00 <내 이름은 튜니티> 상영 후
스파게티 웨스턴의 불량한 매력 | 주성철(씨네21 기자)

영화사 강좌➃ 1월 9일(일) 14:00 <레오파드> 상영 후
데카당스와 빛 | 한창호(영화평론가)

* 앞서 상영하는 작품을 보신 관객들에게 참여 우선권을 드리며, 자리가 남을 경우 선착순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