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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씨가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 '불량품을 판 가게에 대해 두번 다시 갈 생각이 없다'라는 말을 두고 온나라가 난리가 났습니다.
아니 자기가 싫어서 영화를 안보겠다는데 왜 그렇게 말들이 많은지..

<라스트 갓파더>를 '불량품'이라고 매도하면 좋게 본 사람은 입장에서는 뭐가 되냐는 말이 있습니다.
그건 그 사람이 좋게보면 되는 거구 진중권이 신경 쓸 필요는 없는거죠.
진중권이 비트겐슈타인 책 추천해도 나랑 안맞으면 프랑켄슈타인 영화보면 되는 겁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불량식품을 즐겨 먹었습니다, 번데기, 쫄쫄이, 아폴로, 쪽자, 이런 것 먹고 있는데 누가 "야.. 그거 불량식품인데.."그러면
저는 "응..그럼 너는 먹지마.."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때 밥먹을 때 이박사 음악을 꼭 틀어놓고 먹었지요. 이상하게 이박사 노래를 들으면서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되더라구요(농담이 아닙니다)
그때 울 엄니가 "참 거지같은 음악 듣는다" 그러면.. "맞아요.. 나 취향이 원래 이래요."

소시적에는 공포 영화를 좋아해스리. 신체의 절단면이 많이 보여지고 피를 퍼붓는 영화가 나오면 또 그렇게 재밌더라구요.
친구들이랑 그걸 보면서 킥킥거렸는데 친구 누나가 그걸 보고 기겁을 하더군요..."영화란 모름지기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걸 봐야지 그런 것 자주 보면 범죄자된다"면서 히스테리를 부리더군요.. 속으로 "지롤을 하세요"하면서 봤죠.. 내 취향이니깐..

워낙 불량품을 많이 섭렵해서 그런지 제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약간 불량스러운 면이 있는지는 몰라도 범죄자 안되고 잘 삽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에 대해 누가 '불량품' 어쩌구하면 그냥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나보다"하고 넘기면 안될까요?
그게 괜스레 불량품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면서 고급 취향을 흠모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우리 아들은 태교할 때 바흐, 모차르트 안 들었어요.. 제가 부르는 "키스해 주세요.. 앞이빨이쏙 빠지도록.. 딩디리 딩딩. 딩딩리 딩딩딩.." 요따우 음악을 듣고 태어났는데.. 똘똘합니다.

솔직히 저는 아이다 유아랑 호노카, 쇼우 니시노의 살색 무비를 로베르 브레송이나 장 르누아르의 영화만큼 좋아합니다.

내가 생겨 먹은게 그런데 뭐 어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