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좌충우돌 동네산 새해 소망 달기 상편 (부제 상상했던 일이 현실이 된 하루!)
- 작성일
- 11-01-01 21:24
아... 오늘 하루는 상상했던 일이 현실이 된 하루 였습니다.
"흠. 고작 동네산 정도를 한 번 오르는 건 너무 시시한 걸 다음부터는 연속해서 혹은 아침 저녁으로 두 번 올라볼까?"
하지만 언제까지나 상상만 해볼뿐 실현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동네산 사나이의 허세라고나 할까혀. =ㅂ=;;;
오늘은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평일에는 5시 즈음해서 일어나는데 자기 전에 확인해본 일출 시각이 7시 40분 정도였고
새해 맞이 행사도 그즈음해서 시작하기로 되어있었던지라 30분 늦게 일어났습니다.
원래는 30분 정도 밍기적 밍기적 거리다가 6시 넘어서 출발하기로 계획했는데
밤새 잠도 잘 잔데다가 컨디션이 좋아서 빨리 산에 오르고 싶더군요.
그래서 바로 준비하고 출발~
산 입구에 가니 벌써부터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매번 오르던 동네산이었지만 그런 모습을 처음 본지라 얼마나 어리둥절하던지...
아무튼 그렇게 산을 올랐습니다.
컨디션이 좋아서 상당히 속도도 내가며 즐겁게 올랐습니다.
- 산을 오르다가 중간에 찍어본 사진 :: 그냥 깜깜합니다 -
그렇게 6시 40분 즈음 산 정상에 도착.
하지만 이미 좁은 정상은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차있었습니다.
- 산 정상에서 찍어본 우리 동네 모습 :: 아직도 깜깜합니다 -
계획보다 일찍 도착한 저는 라디오를 꼽고 일출이 되기만을 한 시간 넘게 기다렸,,,
추위 속에 한 시간도 한 시간 이지만... 컨디션이 좋아서 씐나게 올랐던 저는 땀을 무진장 흘린 상태였고
땀은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
겨울산에서 진정한 공포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아니라 식어버린 땀이라고 하죠.
일단 버텨보기로 합니다.
7시 40분 즈음되자 일출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구름이 잔뜩 껴서 구름 뒤에서 빠알간 빛깔만 보이던 상황
빨리 일출을 보고 행사장에 소망을 적으러 가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급해지던 상황.
결국... 해는 떠오르고 맙니다?
추운날 정상에서 바라본 새해 일출 소감은... 흠...
일년에 한 번 정도 감상에 빠지면 해볼 만도 하지만 두 번은 할 짓이 아니다라고 할까요,,, =ㅂ=;;;
아무튼... 이제 새해 일출보다 소중한 여러분들의 소망을 적으러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소망을 적는 띠지를 몇 장 받아서 적기 시작했습니다.
유성매직도 따로 준비하고 받쳐놓고 적을만한 가벼운 하드커버 책도 챙겨갔고
반으로 접어야 보기 적기가 편하다는 생각에 한 페이지에 양면 인쇄를 해서 나름 만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으나...
손이 얼어서 글씨도 잘 안 써지고
책상이 있었지만 줄 서서 쓰고 있는데 자리차지하고 있는 건 또 매너가 아닌 거 같고
결국 한 쪽 구석에 가서 책을 받쳐놓고 쓰는데 안되겠다 싶더군요.
거기다가 작년에는 저녁때까지 충분한 물품을 놔두고 자유롭게 쓰도록 놔뒀는데
올해는 담당하시는 분들이 물품을 챙겨들고 광속 철수;;;
아... 깜작 놀란 저는 아저씨 안되혀~ 달려가서 띠지를 한 뭉큼 받아들고 도망치듯 달려갔,,,
그 때 아저씨의 눈빛은 저 넘은 뭐하는 넘인데 저렇게 많이 들고 도망가는겨 였뜸. =ㅂ=;;;
이제는 다들 철수해서 소원을 적는 사람들도 없고 혼자서 구석에 쭈그리고 적는데
몸은 점점 차가워지고 밥도 안 먹고 물 한 컵만 마시고 나오지라 배는 고프고
망할 뻔한 이벤트 살려주신 여러분들의 소망을 적는데 점점 대충 적는 게 아닌가 싶은 회의도 들고해서
결국... 철수를 결정.
이거 바리바리 싸들고 일단 집에 가서 다시 쓰자. 그리고 다시 올라와서 소망을 달아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전속력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 이어서 곧 하편 올라옴. -
', '아... 오늘 하루는 상상했던 일이 현실이 된 하루 였습니다.매일 매일 동네산을 다닌지 어느정도 되고 나자 체력에 자신이 생긴 저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q…', 'http://www.baseballpark.co.kr/data/geditor/1101/2108844431_0e716717_IMG_075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