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또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은...
- 작성일
- 11-09-04 21:23
아래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것처럼 안철수는 시행착오를 겪을 겁니다.
이건 그냥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당연한 인과라고 보구요.
무상급식만 해도... 무상급식이 그저 행정적인 영역의 문제는 아니죠.
그 아래에 무수한 가치들의 다툼이 깔려있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 안철수가 자신의 어떤 견해를 밝힌 적도 없으니...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서 공적인 영역에서 다투고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란 게 있는 건데...
어찌보면 안철수는 이 과정 자체를 부정하고 시장을 하겠다는 것이니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죠.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한명숙이 이계안과 경선을 분명히 했어야했다고 주장했던 것도
그 과정에서 자신을 좀 더 드러내고 서울시에 대한 비전을 튼튼히할 기회를 버렸다는 점때문이었죠.
그런 허약함을 정치판에서 놀았던 그녀조차도 서울시장 토론회에서 드러내고 말았으니...
안철수야 머... 말할 것도 없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에는 긍정적인 기대도 있습니다.
오세훈 같은 이미지 정치와도 문국현의 무모한 행보와도 좀 다른 길을 걸을 거라는 점때문인데요.
먼저 개인성품의 측면에서 안철수는 딱히 자신의 이미지를 남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고민하는 사람도 아니고 사사롭지 않기때문에
오세훈과는 다른 길을 걸을거라고 보구요.
다음으로 안철수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도움을 청할 줄 알며
무모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점때문에
문국현과는 다른 길을 걸을거라고 봅니다.
여기에 안철수라는 사람이 가진 탤런트에 관한 걸 하나 추가하자면
조용하고 순해보이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고
이념적인 사회문제를 가치중립적인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무상급식 문제만 해도
정치판에서 이 문제를 작위적인 이념의 구도를 만들어 그것이 가진 사회적인 의미를 고민하도록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너는 진보니까 찬성, 나는 보수니까 반대라는 식으로 문제 자체를 굉장히 편협하게 만든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게 단순한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세력간의 다툼으로 만들어버린 부분이 있죠.
이런 점은 제가 한국 사회가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다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반면에 안철수는 작위적으로 짜여진 편협한 이념구도를 떠나서 그 문제가 가진 진짜 의미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문제를 고민하는 구도 자체를 새롭게 세팅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거죠.
안철수가 갑자기 대선에 나선다면 저 역시 아래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것과 같은 이유로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문국현을 찍지않았던 것과 같은 이유로 반대했겠지만
서울시장으로서는 좀 다른 롤모델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서울시장으로서 겪을 시행착오를 과연 그가 발전적으로 돌파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인데요...
머 솔직히 이 부분은 로또를 찍는 심정과 다를바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ㅂ=;;;
그리고 한 가지 안철수에게 주문하고 싶은 건...
기업출신 정치인들이 일관되게 가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여의도정치에 대한 혐오인데요.
혐오를 받을만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똥통을 깨끗이 해보겠다고 똥통에 뛰어들어 싸워온 사람들조차
같은 혐오감으로 대하는 건 큰 문제가 있죠.
또 결과적으로 시정을 서울시장 혼자하는 것도 아니니 서울시장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도 결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시장을 한다는 것도 결국 그 역시 똥통에 뛰어든다는 의미가 될테니까요.
존중을 보이되 타협해야하는 부분은 타협하고 정치신인으로서 타협하지 말아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것
머 그런 게 필요한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머 검증받은 바가 없으니... 아... 이것도 로또인가... =ㅂ=;;;
긍정적인 면을 써보겠다고 했는데... 머 적다보니 정치판이 도박판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 =ㅂ=;;
아무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안철수는 오세훈, 문국현과는 다른 길을 걸을 거 같습니다.
문제는 그 길이 과연 사는 길인가 죽는 길인가는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는 거겠죠.
그래서 결론은 이계안입니,,, 응? =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