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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타 경전과 텍스트와 차별화 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것은 독보적인 리얼리티입니다.

사마천의 사기만 해도 등장인물이 사마천에 의해서 많이 걸러지고 재구성되어 등장하는데

논어는 인물들의 캐릭터와 그들의 언행이 어떤 필터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채

생생하고 리얼하게 잘 담겨져 있지요.

공자뿐만이 아니라 공자 근처 여러 제자들의 색도 진하게 묻어 나오고 그것을 보는 것도 논어 읽기의 큰 재미인데

논어란 텍스트에서 가장 개성강한 인물하면 자로를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자로가 없으면 논어읽는 맛이 없다고 할정도로 개성강하고 때론 좌충우돌하는 재밌는 캐릭터이죠,


자로 만화 같은 데에서 보면 삼국지의 장비처럼 그려지기도 하는데

체격도 크고 한주먹하고 옷은 무슨 도적놈처럼 입고 댕기고 원펀치 쓰리 강냉이의 의리의 사나이

어디 골목대장내지 조직오야붕처럼 묘사되고 알려져 있는데


제작년 중국정부가 많이 후원해서 만들어진 주윤발의 공자에서도 떡대 좋고 한주먹 하는 인물로 자로가 나왔습니다.


근데 자로 못지 않게 체격 좋고 한주먹하게 생긴 인물이 논어에 있죠 바로 공자

무지하게 큰 체격에, 천하장사인 하급무사  아버지를 둔 사람.

그 공자와 자로가 만났을 때 자로가 첨엔 패줄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공자가 계속 예의와 어진 마음으로 인도하니 그에 설복되어서 스승으로 받들었다고 하죠.

사실 근데 나이가 겨우 8살차이 엣날같으면 친구 먹을 수도 있는 나이차죠,

엣날에 상놈들이나 나이 따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근디 여기서 짖궃게 상상력을 동원해보면

실제 한판 붙었을거 같습니다. 원터치, 맞짱, 다이다이

그 결과 공자의 KO승

그로기상태에서 KO당한 자로가 공자 앞에 무릎을 끓습니다.

공자"좆밥새끼 까불지마!!"

자로:"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낄낄

뭐 짖궃은 상상인데

사실 자로가 저렇게 무대포에 과격하고 거친 언행만을 일삼았던 단순한 캐릭터는 아니었고

너무 오해 받고 어쩌면 많이 억울할 수도 있는 인물인거 같은데, 단순히 스승 말 안듣고 성정 거친 제자로만 보기에는 여러가지 비범한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