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가 성인크럽이 뭔지도 모르고 40대 초반시절에 친구들과 연말에
들뜬 기분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서 클럽종업원이 멈칫하더니 정중히 안으로 모시더군요.
우리들 세명의 복장은 우연하게도 가죽점퍼에 가죽장갑 차림새였습니다.

클럽내부에 들어서서 우리들은 깜작 놀랬습니다.
왜냐면!

모두가 젊은이들이었고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나이트클럽이 아니었습니다.

셋이서 우물쭈물 망설이는데 종업원이 맨 뒷좌석에 앉으시라고 하더니
부리나케 쟁반에 술과 안주를 담아왔습니다.

우리는 순간 당황해서 ,나갈껀데 왜?....

순간 저는 문득 떠오르는게 있었습니다.
종업원이 우리를 형사로 착각하는걸 눈치채고서 연극을 시작했죠!

"어이 이형사 우선 앉고보지!"

친구놈들도 순간 상황을 판단하고 종업원 앞에서 형사가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종업원한테 몇 가지 물어보고 안주 몇 점 집어먹고서
근무시간이라서 술은 안된다고 핑계대고 이만 가겠다고 클럽을 빠져나왔습니다.

에휴~
쪽팔리기도하고 이게 뭔 짓인가 싶기도하고
세상물정도 모르고 살던 우리가 웬 클럽이냐하고 포장마차에서 쏴주 마시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머리는 셋다 왜 그리 짧게 깍았던지 딱 봐도 형사차림.ㅠㅠㅠㅠㅠ
그 후로 나이트클럽 근처에도 안갔습니다.

혹시 실수로 성인클럽 들어갈까봐!

클럽안의 광경에 난감해진 그 당시 심정.
뒷통수가  싸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