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호들갑 떠는 건 진영 논리에 갖힌 사람들입니다.
- 작성일
- 11-09-01 14:11
일단 검찰의 피의사실공표 문제와 언론의 받아쓰기식 보도 문제는 뒤로 미룹시다.
곽노현은 이걸 아무런 대가없이 선의로 줬다는 것이고
검찰은 단일화의 대가로 선거비용을 보전해줬다는 것이죠.
그런데 솔직히 선의로 이해관계자에게 2억을 줬다는 거 납득이 가시는 분 계십니까?
전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갑니다.
곽노현 이름 지우고 A, B, C로 표기하고 선의라고 생각하십니까 한 번 물어보세요. 누가 납득할 수 있을지.
그래서 그런 곽노현 교육감의 태도를 비판하는거죠.
물론 이 문제가 당장 교육감을 사퇴할만한 일인가 하는 지적과
곽노현 교육감에게 법정에서 다툴 권리조차 없는 것인가 하는 지적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납득이 안 가는 사실을 비판하지도 말고 납득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건 분명히 별개의 문제거든요.
또 이걸 보궐선거부터 총선 대선까지 끌어들이면서 승리를 위해서는 비판할때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저같이 곽노현 교육감을 비판하고 유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곽노현이 저렇게 납득이 안 가는 행동을 했으니 다음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다 머 이런 것도 아니잖아요.
비판 할 거 비판하고 비판 받을 거 비판 받고 선거는 선거대로 가면 됩니다.
이거 실은 되게 단순한 거예요.
이걸 비판하면 선거에서 무조건 지나요? 정치 하루 이틀 보셨습니까?
비판도 못하게 의리없는 자식들이니 똥물튀기 싫어하는 진보들이니 하는 게 오히려 문제입니다.
보수는 똘똘 뭉쳤는데 진보는 왜 안 뭉치냐 그러는데...
이건 파시즘입니다.
이유도 없고 논리도 없고 저쪽이 뭉쳤으니 여기도 뭉쳐야해 강요하는 건 파시즘이에요.
저쪽은 이권이 있으니까 뭉치는 거고
우리는 신념에 따라서 따로 또 같이 가면 되는겁니다.
저는 오히려 진영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보수프레임에 갖힌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보수처럼 뭉치지 않으면 살 길이 없다고 하면서 오히려 의견을 다양성을 무시하고 있으니까요.
다양성은 그 자체로 큰 힘입니다. 이걸 분열이라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어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하나의 힘으로 모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필요한 거고
그들이 동의할 수 있는 그 무엇 이를테면 무상급식 같은 정책들을 개발한다면
단순히 이권아래에 모여있는 세력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 겁니다.
정치력이 부족해서 이걸 해내지 못하는 걸 비판해야지
의견이 다르다고 분열이라고 까는 건 보수 프레임에 갖혀서 파시즘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외부적인 요인들 이를테면 검찰과 언론 그리고 저축은행 사태 같은 건...
검찰이 곽노현 사건과 박상규 사건을 다루는 태도가 다르다는 걸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해야지
저쪽이 저축은행 사태를 막 감추려고 한답시고 우리고 곽노현 쉴드 쳐주자 이러는 건 같이 죽자는 겁니다.
곽노현의 운명은 곽노현에게 맡기면 되고 비판할 거 있으면 비판하고
정치력을 발휘해서 묻혀있는 진짜 중요한 사건들 꺼내오면 됩니다.
괜히 곽노현 비판하는 사람들한테 화풀이 할 일이 아니라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