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킁~

제가 큰 가르침을 준 '사람'은 일단 맑스와 예수 같습니다.

맑스의 사상은 제 생각의 큰 틀이죠.

설렁설렁 저작전집 읽고, 자본론 읽긴 했는디... 대학 초년 때 멋모르고 읽었던 유물론적 철학, 권력에 대한 생각 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단 걸 살면서 느끼게 됩니다.

생활 윤리로서는 예수의 삶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주로 4대 복음서를 읽으면서 예수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를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분석적 사고에 대해선 박이문 선생님의 삶에 감명을 받았죠.

소수자에 대한 감성과 시각은 이반 일리치의 책을 보며 키웠고,

사회와 경제를 보는 따듯한 시각과 지배계급에 대한 냉소는 칼 폴라니와 톨스타인 베블렌에게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사회 구성원 사이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이해하도록 해준 건 부르디외였죠.

인간의 나약함과 본성에 대해 배운 건 수많은 고전 들... 그 중에서도 특히 세익스피어와 발자크 였습니다.

제가 가진 시각의 물질적, 계급적 한계를 늘 깨우쳐 주며 동시에 한계를 깰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건 조지 오웰이죠.

사랑에 관해 늘 좋은 얘기를 해주는 건 역시 벨 훅스.

자연의 아름다움을 글로써 알려준 이는 '괴테', 그림으로 알려준 이는 '모네'죠.

건축에 대한 감수성을 깨우쳐 준 사람은 서현 교수 였고,

내 안에 있는 환상을 깨기도 하고, 적절히 유지하라고 권고해준 이는 지젝이었죠.

역사를 읽는 재미를 알려준 사람은 주경철 교수와 카를로스 긴즈부르그였습니다.

하나씩 추가해가다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의 덕을 봤군요.

근디... 요즘 책 참 안읽나 봐요.

옛날에 읽은 책 얘기나 하고 있고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