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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게시판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어제 "쎄시봉"특집을 보고나서 60.70년대에는 팝송을 어떻게 들었냐고
물어보는데 답글들이 생각외 라서 몇 자 적습니다.

우선 70년대에는 TV보급이 원활치가 않아서 일반가정에서는 주로 라듸오를 시청했습니다.

"한밤의 음악편지"나 "밤을 잊은 그대에게"란 신청곡 프로는 늦은 밤에도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70년대 국내의 포크송(주로  번안가요)의 인기와 더불어 그 원류인 팝송은 고등학생,대학생들한테
굉장한 인기였습니다.

영어를 못해도 가사를 한글로 적어서 팝송을 따라 불렀으니까요!
우연하게도 주옥같은 명곡들이 그 시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내의 내노라하는 서라벌레코드사,지구레코드사에서는 LP판과 테잎을 생산 판매 했습니다.
그땐 아마 지적재산권침해나 남의 곡을 도용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었기에
외국곡을 가져다가 맘대로 사용했을겁니다.

제가 살았던 시골에서도 몇 집 건너 기타 하나는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지금시대보다 더 노래를 많이 불렀고
노래가 젊은이들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완행열차안에서 여행을 떠나는 청년들과 학생들이 기타를치면서 노래를부르면 승객들도 호응해주는 묘한 분위기였죠.
심지어 버스안에서도 기타치고 노래를 불러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윤형주란 중앙대학교 재학중였던 가수는 인기가 그야말로 사람자체를 흠모할 정도였습니다.
남진,나훈아시대가 막을 내리고 포크송세대가 가요판세를 이끌어가다가 정치적으로 불안한 세상이 닥치니
갑자기 포크송가수들이 잠적해버리고 가요가 판도가 바뀌어버렸습니다.

70년도 후반에 조용필이란 특출한 가수가 나오면서 한국가요는 또 다른 장르로 접어듭니다.
마이클잭슨과 디스코열풍이 불면서 통기타시대는 막을 내리고 빠르고 경쾌한 음악이 주류를 이룹니다.

한 때 낮에는 음료를팔고 밤엔 주류를팔던 무대가있던 음악다방이 번성했던 70년대 중후반의 포크송세대들이
놀러와란 프로그램에서 옛 향수를 자극합니다.
저는 오늘도 쎄시봉2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