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잘못한 거는 잘못한 거고... 사퇴는 별개의 문제죠.
- 작성일
- 12-04-06 22:10
잘못한 거는 잘못한 거죠.
그리고 잘못한 일은 욕 쳐먹는 게 당연한 겁니다.
욕 쳐먹을때 제대로 욕 쳐먹어야지 주변에서 지켜준답시고 어설프게 말도 안되는 쉴드 쳐주면
그게 오히려 친구 목에 칼대는 짓입니다.
이런 일은 오히려 김용민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더 세게 때려줘야죠.
아무튼 그건 그거고...
도덕적인 문제와 후보 사퇴는 별개로 봐야한다고 봅니다.
사실 후보 등록 마감 전이었다면 저도 깔끔하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한 정당의 후보 좀 더 나아가서 야권 연대의 후보가 되었다면
법적인 의미에서 후보 결격 사유가 아닌 이상 사퇴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소위 진보언론들에서 잘못된 일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후보 사퇴를 함부로 말하는 것도 솔직히 좀 오지랖이라고 봅니다.
이런 일을 두고 진보의 도덕주의라는 말을 하는데...
도덕주의야 모두가 가져야할 일이고... 공직자에게는 더 높은 도덕주의가 요구되는 게 맞죠.
그런데 진보의 도덕주의라고 하는 건 도덕주의라기 보다는 일종의 순결주의라고 봐야할 겁니다.
사실 그들의 주장은 때때로 좀 극단적이어서 한 번 버린 몸 난 몸을 파는 사람이나 다를바 없다는 식인 경우가 많거든요.
김용민과 노원구 유권자가 현재 처한 상황처럼 하나의 선택이 다른 선택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리는 상황에서는
여러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너 잘못했으니까 무조건 사퇴해라는 게 타당하지도 않고 소위 만만한 사람만 쥐고 흔드는 꼴이 되버릴 수가 있으니까요.
공직자로서의 법적인 자격이 의문시될 정도의 문제라면 그건 선을 넘은 것이니 따져볼 필요없이 사퇴해야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잘못한 일에 대한 비판은 준엄하더라도 사퇴해라마라와 같은 주문은 언론으로 주제넘는 짓이라고 봅니다.
차라리 이런 후보는 공직자 소양이 없으니 노원구 유권자들이여 찍어주지 말라고 대놓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후보보고 직접 사퇴해라 마라 하는 건 일종의 폭력일 수 있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