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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를 독해할 때 주의해야할 것이

뭐랄까 국가주의나 전제주의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천하를 사고단위로 고민한 사람이 아니고 왕을 떠 받을 생각을 한 사람도 아닌데

일단 그가 놓여 있었떤 역사적 공간과 맥락 생각하면 이해가 쉽죠.


공자는 그냥 노나라 사람입니다, 그리고 당시는 천하가 통일 되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상상키 힘들었습니다. 여러 열국들이 멀쩡하게 힘의 균형을 어느 정도 이룬채 있던 상태에서 통일?? 통일군주?? 애초에 공자가 관심가질 수도 없던 상황이죠.

그냥 공자는 노나라 사람이고 노나라가 자신이 말하는 仁한 나라, 어진 정치를 했으면 했고 다른 나라도 뭐 그런 정치를 해서

여러 열국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상태를 꿈꾼거지. 천하를 장악한 왕이 떡하니 있어서

무슨 우산위에서 물 부으면 모든 방향으로 물이 내려가는 것같은 상황을 생각한 사람이 아니죠.


하지만 그렇다고 노나라, 제나라 이런 열국중의 한나라 한나라만을 사고단위에 넣고 고민한 사람도 아닙니다.

당시 한 나라가 있으면 그 나라에 또 하위정치단위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家라고 해서 대부들이 이끄는 정치 단위인데 자체적인 군사력과 세금을 뜯을 수 있는 民까지 있고

가신이라고 해서 짜임새 있게 짜여진 내각 스쿼드까진 거느린 정치세력인데

노나라만 해도 3家라고 해서 3명의 대부집단의 힘이 막강했고 왕알기를 우습게 여기기까지했죠. 晉(진) 나라는 대부셋이 나라를 한, 위, 조로 갈라버리기도 했고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에서 제가를 그냥 집안단속 잘하는것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家는 엄연히 정치집단이었습니다)

공자가 왕권주의자나 국가주의자가 아니란게 이런 대부들도 인정하고 대부들의 정치 단위인 家에서도 어진 정치, 인한 정치 하기를 바랬습니다.


공자가 말하는 仁은 사실 아주 협소한 정치적 공간과 마을에서도 행해질 수 있는것인데 여러 마을, 여러 정치집단과 지방자치집단이 모두 인한 정치와 풍속을 만들고 그것들이 상호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태생적으로 이렇게 공자는 국가주의, 왕권주의와 거리가 멀었고 힘이든 돈이든 무력이든 경제력이든 집중되고 독점되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항상 말했죠, 부유하지 못한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균, 고루 나뉘지지 않음을 걱정하라고. 얼핏보면 사회주의자 같고 공자 사상에 사회주의적 기제가 아주 강하죠.



하지만 순자는 다릅니다,

순자가 살았던 시대는 중국의 통일이 눈 앞으로 다가온 상태였고

순자 자신은 철저히 통일군주의 수요자로해서 자신의 사상을 만듭니다.

그리고 한대의 유학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일 군주, 전제군주를 위한 유학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집니다.

한대의 유학자들이 공자를 이해하고 주석을 달때 조금씩 조금씩 공자의 원의와는 다르게 고치죠, 당대의 사상적 수요가 있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이지만

사실 국가주의, 전제왕권주의를 위한 유학, 공자 읽기와 독해는 그 이후에도 계속 되었고

현재도 거기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시중에 나와 있는 공자와 논어 관련 책을 보면 순자식 때론 더 나아가 법가식 공자와 논어읽기가 많이 보이는데 안타까운 일이죠.

주자식 공자와 논어 독해는 그것대로 문제고 또 저것은 저것대로 문제입니다, 공자에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은 것들이죠.




대부들의 반란에도 참여해볼까 생각해본 공자가 어떤 통일제국의 군주를 위한 철학내지 사상을 말한 철학가로 읽혀지고

참 어렵습니다, 예수님이고 공자님이고 얼마나 우리가 왜곡되지 않은 그들의 진짜 모습에 다가설 수 있는지가.

불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부처님은 예수나 공자보단 본래의 부처, 본래의 부처사상이 잘 전해지고 공부되어져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