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연애사에는 좀 쿨해질 필요가 있다.
- 작성일
- 11-05-09 02:39
머 이러저러한 일때문에 KBO가 시끄러운 거 같네요...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듯 해킹당했다더라 봤다가... 자세한 내막은 나중에 봤습니다.
한국야구 이야기도 아닌 거 같아서... 그냥 불펜에 적어봅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저런 반응들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장담컨데 시간이 흐른 뒤 이 일에 대한 평가는 지금과는 달라져있을 거라고 봅니다.
간통이나 낙태같은 일과는 좀 다른 성격의 사건이기때문이죠.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분이 적은 글을 봤습니다만
당사자가 아닌 다른 이들이 단순히 몇 줄의 글만으로 잘잘못을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더군요.
제가 느낀 건 그저 최근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구나 하는 것,
우울증이 의심된다,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겠구나 하는 정도 였습니다.
저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동시에 사람이 지켜야하는 책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읽어봐도 그 글 안에 지켜지지 못한 명백한 책임같은 게 있는 거 같진 않더군요.
그저 고통스러운 마음이 자극적은 말들로 필요 이상으로 포장되어 적혀있을 뿐이었습니다.
서툰연애라고 변명하며 방어막을 지고있지만... 서툰연애의 피해자는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무자비한 가해자이기도 합니다.
글을 읽은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그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과도하게 감정이입하게 만들려고 무진장 노력하여 포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애란... 글자로 나열하면 똑같아 보여도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그런 둘만의 이야기입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잘못한 간통이나 낙태도 그 안으로 들어가면 그러한 것을
그게 아닌 그저 흔한 서툰연애이야기를 자극적인 말에 속아 쉽게 단정하고
수없이 많은 빈공간을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로 채우려고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자신의 연애에 있어서 결코 쿨해질 수 없는 것을 쿨한 척할 필요는 없지만
남의 연애사에는 조금 쿨해져도 됩니다.
그게 그들을 보호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길일테니까요.
송지선 씨는 연애가 자신의 뜻대로 된다고 해서 상태가 호전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진짜 문제는... 아마도 자신이 글로 적어놓은 그게 아닐 거 같네요.
오히려 자극적인 표현 뒤에 숨어있는 다른 무엇이겠죠.
믿을 만한 분들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