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적어야할 거 같아서...
- 작성일
- 11-05-28 00:47
1.
찬찬히 생각을 좀 정리해봤어요.
제가 예전에 쓴 글도 보고...
제가 많이 잘못 생각했더군요.
이런저런 거 둘째치고...
남의 속을 글자 몇 자 가지고 다 안다는 것처럼 하는 거...
정말 큰 잘못이구나...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였다는 걸 알았다면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아니... 알았다면 그랬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
어떤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송지선 씨를 임태훈이 죽였다...
이런 시선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잘못한 건 있었겠죠.
하지만 둘 만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것만으로 섣부르게 누군가를 단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힘들어했던 사람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지 못한 걸
미안해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그렇게 멀리서는 저같은 사람들이 그리고 또 주변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뜻하게 지켜봐주었더라면 조금은 달랐겠죠.
3.
사실 임태훈보다도...
송지선 씨 떠나는 길에 한 명도 오지 않은 야구선수들이 좀 밉습디다.
누가 잘못했든 누구 책임이든 당신들이 생각하기에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든 그런 거 상관없이
운동장에서 얼굴마주보고 함께했던 한 사람이 긴 여행을 떠나가는 자리에는 꼭 함께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임태훈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보다도...
오늘 시합을 보면서도 어떤 야구 선수도 조문을 가지 않았다는 그 이야기가 자꾸만 머리 한 구석에서 떠오르더랍니다.
솔직히... 야구선수들이 잘 되길 바라는 게 좀 바보같이도 느껴지더군요.
그들도 결국 자기자신밖에 볼 줄 모르던 사람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자꾸만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