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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이란 말 웃긴 거예요. 몸으로 운동하는 데, 왜 정신력이 나옵니까?

구속이 떨어지고, 제구가 안되면 일단 몸의 기능이 떨어졌는지 의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코치들이나 팬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술 먹었네"

근데 이건 정답이 아니예요.

술먹은 건 일부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팔꿈치 망가지고, 허리 나가고, 어깨 떨어지는 등의 중간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정신력이 약하고, 술 먹고 하는 건 육체 능력이 떨어진 것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거죠.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그 중간 과정을 찾아야 하는데

공부하지 않고, 편하게 선수 탓할 수 있는게

'정신력'인 거죠.

대체로 우리나라 운동선수들 성실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정신력을 강조받아서 그런지 아파도 꾹 참고 운동하는 게 보통입니다. 프로에 온 선수들은 더 하지요.

그런데도 아파서 못 던지는 애들 보고 계속 던지라고 합니다.

배영수 선수는 암으로 따지면 4기까지 가서 수술 받았어요.

미국 의사가 두 가지 측면에서 놀랐답니다.

팔꿈치가 이 지경인 것, 이 지경으로 150을 던졌다는 것 두 가지 측면에서요.

재활과정에서도 몰상식합니다.

4달에 걸쳐 1달에 30번씩 운동해야 재활되는 게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보름에 60번씩 운동해 2달에 끝마치려고 해요.

그러다 다시 탈나는 거예요.

선수도 욕심이 있어 그렇고, 구단이나 코칭스탭도 조급하죠.

그런데 몸이란 게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정신력도 마찬가지고요.

그 한계를 넘어서면 무리가 오고 제대로 운동할 수 없는 게 사람이예요.

그러면 효율도 떨어집니다.

정해진 기준에 맞춰 절차에 따라 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무리하는 것보다 그게 더 재활 속도가 더 빨라요.

그런데도 계속 무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송진우, 김용수에 맞춰 야구합니다.

정말 안 좋은 여건에서 길게 운동한 예외적 선수죠.

근데 이 선수들은 특수한 겁니다. 통계적으로 끝단에 있는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보통의 선수를 김용수, 송진우 처럼 되게끔 강요하니까 탈이 납니다.

일반적 기준을 생각하지 않고, 특수한 기준에 일반적인 걸 맞추는 거지요.

그렇게 무리시키고서 정신력으로 이겨내라고 말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