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은 아니고 그냥 이바구...
- 작성일
- 11-06-15 13:21
울프 옹의 로맨팀 괴담글을 보니 생각나는게 있어서..끄적끄적.....>_<
때는 바야흐로 제 동생이 어렸을 적~(한 2~3살?)
저는 할머니 댁에 있었고요, 부모님께서 같이 가게를 보셨는데
동생이 이유도 없이 자꾸 시름시름 아파서 어무이께서 그날만 동생을 돌보고 계셨답니다.
동생 업고 집안일 하고 계시는데요, 갑자기 밖에서 인기척이 나더랩니다.
그때 2층 집에 세 들어 살 때였는데,
하얀 한복입고 머리가 긴 아주머니께서 한쪽손에 복숭아가지를 들고 서 계셨다네요.
"여기 누구누구(←제 동생 이름)집 맞지요?"
"네..맞는데요."
그 생판 모르는 아주머니가 집 주위를 몇 번 어슬렁어슬렁 둘러보시면서
고개를 갸우뚱~하시다가 또 돌아다니시고....그러시다 아무말씀도 안 하시고 그냥 스윽~ 가셨다네요;;;;
요즘처럼 빌라도 아니고 단독주택의 2층집이라, 계단 올라가려면 주인집을 거치든지
아님 주인집 옆으로 난 좁은 문으로 올라와야 하는데..이 문은 눈에 쉽게 띄는 위치가 아니었거든요.
어무이께서는 참 이상타~ 싶으셨는데,
신기하게 그 아주머니께서 가시고 난 후에, 열 펄펄끓고 몇날 며칠 아프던 제 동생이 갑자기 싹~ 나았다고 하네욤.
듣자하니~
신기가 있는 사람들 중에는 가끔 위험/어려움에 처한 사람들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쪽으로 발길이 옮겨지는 경우가 있다더라고요.
그 사람에게 씌인 신이 시켜서 그러기도 하고요.
지금 떠올려보면 별로 안 무서운데,
예전에 어무이께 들었을 때는 조금 소름돋았어욤;;
이 자리를 빌어 그 당시 도움을 주신, 하얀 한복입고 복숭아 가지 들고 계셨던 아주머니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