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의원의 움직임 굉장히 우려스럽네요.
- 작성일
- 12-01-19 23:07
관악을 예비후보자 등록 정치적으로 잘했다 잘못했다를 떠나서...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경선에서 떨어지거나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선거에서 타격을 입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정희 의원이 굳이 안 좋은 소리 들어가면서 관악을을 고집하는 건 뻔하죠.
단순히 이번 총선에서 민노당이 지역구에서 1석 더 얻겠다는 게 아니라...
연대 이후 그러니까 MB 정권이 끝난 이후 민주당과 결별하게 되었을때에도
확고한 우리땅이 필요하다는 계산때문이겠죠.
야권연대라는 것이 올 한 해 한시적인 거라는 거 누구보다도 뻔히 알고 있을테고
아마도 연대 이후에 3자 대결 구도속에서도 민노당이 승리할 수 있을 만한 곳이 수도권에서는 관악을 밖에는 없다는 거죠.
일단 관악을을 잡으면 관악갑으로의 확산효과도 노려볼 수 있구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속셈이 너무 뻔하게 보인다는 겁니다.
이렇게 대놓고 낮은 수로 관악을 먹겠다고 덤비면... 민주당에서 양보하기가 더 어려워지죠.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호남 지역구를 하나 민노당에 떼어준 것도
어차피 다음 선거에서는 민주당으로 돌아올 자리라는 자신감이 큰 배경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른바 소수정당들의 약진으로 장기적으로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토대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자극하게 되면
민주당이 관악을을 그냥 양보한다는 건 절대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 되어버리고
경선으로 들어가게 된다하더라도 필요이상으로 경선 과정이 뜨거워져 모두가 상처입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이정희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한다하더라도 경선과정을 통해서 관악을의 미래 주인이 누가될 것인가라는 것이 쟁점이 되면
밑바닥에서 강력한 이정희 비토가 등장할지도 모르구요.
이정희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시민이 경선에서 김진표를 이겼지만 결국은 지고 말았던 걸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식의 낮은 수준의 선거공학적 계산으로 민주당을 압박하는 거...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민주당이 한나라당 호구 노릇도 하고 그러지만...
선거공학적인 면에서 보면 민노당이 이렇게 낮은 수로 선거구 하나 거의 공짜로 먹으려는 거... 그냥 지켜보고 있을 정당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사실상 민노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이정희 의원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단순히 이정희 의원 하나의 상처가 아니라 연대의 상처가 될 수가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미래 비전을 가지고 관악을을 먹자... 이런 정략적인 계산을 한 자체가 문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정당으로서 이런 정도의 정략적인 계산은 누구나 다 하는 거구요.
다만 이렇게 굉장히 낮은 수준의 전략으로 덤비는 게 좀 우려스럽다는 거죠.
이정희 의원 한 명이 상처를 받는 거라면 그거야 개인의 문제라고 넘기면 되는데... 이게 또 연대에 큰 상처가 될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