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외동은 이기적인가?
- 작성일
- 12-01-09 14:08
초등학교 6학년이었나 암튼 그 무렵에 충격적으로 들었던 말이 있는데
수업중에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담임선생님께서 외동아들은 이기적이죠~
이런 말을 하시니 반 아이들이 거기에 일제히 동조하는거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외동은 이기적이라는 표현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게 일반적으로 흔한 견해라는 걸 몰랐거든요.
그 사건 이후로 나는 절대로 이기적으로 보이지 말아야지 하고 굳게 다짐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그 시절엔 제가 이기적인지 어떤 유형의 인간인지도 잘 몰랐고 그저 외동아들 티만 안내려고 했었죠.
중학교로 온 이후론 자기 주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형제 이야기가 나오면
나 혼자야~ 나 외동이야~ 라고 말하고 상대가 어 정말? 몰랐다, 그렇게 안보이네 이런말 듣는걸 즐겼고 꽤 뿌듯해했죠.
암튼 넌 외동같지 않아 이런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뭐 립서비스일수도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나름 고민을 했을겁니다.
외동은 반드시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가? 나는 과연 이기적인 인간인가? 이런식으로..;
나중에 스무살이 지나면서 저에게 닥친 일들에 대해 손익을 계산하거나
제가 손해보는 일이 올때 꺼림칙한 마음이 들면 속으로 아 역시 난 이기적이구나 하고 뜨끔하기도 하고 그랬죠-_-
사실 사회성이 좀 떨어진다는 말을 듣고 발끈해서 글을 쓴건데 (지금은 화 안났다는..)
이건 정색하고 쓰는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쓰는겁니다.
과연 외동이 형제자매가 있는 사람보다 이기적인가..
일단 일반적으로 보면 그런 경향이 있는건 맞다고 봅니다. 제가 이기적인 사람이니까요 ㅎㅎ
근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그렇다는건지는 궁금하네요.
왜냐하면 형제자매가 있는 어떤 지독한 이기주의자의 예시가 있다면 제가 그보다는 덜하다고 믿기 때문에 ㅎㅎ
형제가 있는 사람은 얼마나 이타적이라는 건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이 주어졌을 때 더 이타적인 성향을 보이는가?
하는 질문에서는 의문이 들거든요.
하나 더.. 외동아들의 자기중심적 사고라는게 뭔지 대충 느낌이 오긴 하는데
이것도 과연 얼마나..? 하는 부분에선 역시 의문..
사회성이라는 것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사회라는 것을 크게 분류하면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제가 사회경험이 없어서 말하기 조심스럽습니다만 최소한 학창시절 통틀어서 그리고 지금까지도
제가 겪었던 환경속에선 대인관계가 상당히 좋았고 어디가서 환영받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근데 이것 역시 글을 쓰고 한번 생각해보니
외동으로 자란 사람과 형제와 함께 자란 사람들이 서로를 잘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