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
- 작성일
- 12-04-10 15:14
저야 뭐 거의 20년 동안 '비판적 지지'가 헛소리라고 생각해 온 입장이라 다른 당에는 별 할 말이 없고.
나름 쭉 진보 후보, 진보정당을 찍어 왔었는데, 이번 진보신당은 뭔가 좀 느낌이 다릅니다.
그냥 선거철마다 느끼는 과잉 감정이입인데 과거의 일을 제가 잊은 것일 수도 있고 (이럴 가능성이 제일 높죠)
불과 한두달 전까지 그런 당 없어지든 말든 하고 한 구석에 버려두었었는데 새삼 가치를 느끼게 되어 그런 것일 수도 있지요.
어쩌면 진보신당이 나쁘게 말하면 그 정도로 더 밑질 게 없어서, 좋게 말하면 홀가분하게 되어
이런저런 '공학'에 찌들지 않은 정치 행보를 보여서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상황이 변한 건 없고 제가 나이가 들어서 받아들이는 감수성이 변한 것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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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보기에는 여전히 이상적이고 정신못차린 것일지 몰라도 ...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김순자 후보나, 홍세화, 박노자, 환경후보, 희망버스 기획자 ... (나머지 분들 죄송..)
제가 보기엔 악에 받쳐? 극단적 성향을 드러낸 것도 아니고, (사실 이렇게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현실과 타협한 어떤 그런 것도 아니고 .. 뭐랄까.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참신합니다.
정치공학적 차원에서야 많은 사람들이 비웃겠지만,
정진우라는 비례대표 후보는 대한문 앞에서, 비정규직 농성장에서, 청와대 앞에서 거의 유세 시간을 다 쓴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사실 몇표 없겠죠. (대신 경찰과 경찰이 대치하는 진풍경을 보여준..)
그럼에도 저는 좀 혼동스러웠는데, 유세가 원래 저래야 하는 건가? 저게 맞는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왜 저렇게 못했지? 적어도 노동, 진보 운운하던 사람들이 ..?
** 실은 계급 투표라는 거창한 말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 왜 계급 투표를 하지 않냐고 다그치기 전에
정작 유권자들에게 '나 노동자 출신이요' 말고 같은 계급임을 보여준 적은 별로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김순자 후보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청소 노동자 '출신' 후보라고 소개하는데, 현직 청소 노동자다.. 라고)
뭐... 이런 글이 흔히 그렇듯 아직 생각이 잘 정리가 안돼서 ..
뭔가 다른 것 같은데 정말 다른 건지, 다르다면 그게 뭔지 모르겠다. 이게 결론입니다.
그리고 지나친 진보신당 찬양으로 보일까봐 한마디 덧붙이자면,
진보신당의 (세력이 작다는 이유로 그런 건 아니고)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아마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어느 누구도 '현재 진보신당 모습이 완전무결'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지지의 멘트가 '이런 정당도 하나쯤 있기는 해야'라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하지만 언젠가 반재벌 반FTA를 할 수 있는 만족할 만한 정치 세력이 나온다면, 그건 진보신당을 거름으로 해서 출현할 겁니다.
(타당 디스를 좀 하자면, 범야 반MB가 290석을 차지한들 만족할만한 정치 세력을 잉태하지는 못할 거라 봅니다.)
이 글은 투표 독려이기도 하고, 내용상 진보신당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기도 한데,
더 큰 목적은 지금 진보신당이 뭔가 좀 다르다는 제 느낌. 다른분들도 혹시 그런가 해서 여쭤보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