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를 두고 인과응보라는 표현은 안 하면 좋을 거 같아요.
- 작성일
- 11-04-08 01:11
머 베팍에서는 그런 이야기 별로 없지만...
간혹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거나 인터넷을 보다보면...
이번 일본재해를 비롯해서 자연재해를 두고 인과응보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차라리 농담식으로 가볍게 쌤통이다라고 하는 건... 그 심정이 이해가 가지만...
인과응보라는 표현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머 물론 아침 출근길에 이유없이 화가 나서 지나가던 할아버지 뒤통수를 치고 도망갔는데
알고보니 회사의 숨겨진 대주주더라 그래서 짤렸다 머 이런 3류 막장 드라마같은 상황에서는 인과응보라는 표현을 쓸 수는 있겠지만
자연재해는 그냥... 그냥 일어난 겁니다.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 그런 거랑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죠.
그리고 자연재해를 두고 벌을 주고 또 벌을 받는 것이라고 하는 건 구석기 시대에나 받아들여질법한 세계관일뿐입니다.
지금은 일본에 지진이 발생했지만 내일 아침에는 제가 살고 있는 땅 바로 아래에서 그보다 심한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냥 자연재해를 보면서 우리가 느껴야하는 건 인과응보 운운하는 게 아니라
이런 일이 나에게도 언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삶에 대해서 보다 겸허해지며
그러한 불행을 겪은 이들이 나와 다른 이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내일 처럼 가슴아파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독도 문제 역사 문제도 소중하지만 이런 재해에서는 우리처럼 일상을 평범하게 살아가던 일본 소시민들의 삶을 보면 어떨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