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개발과 같은 교육의 명제는 다 헛짓이라고 봅니다.
- 작성일
- 11-12-05 10:20
요즘은 영재교육 붐이더군요.
어렸을때부터 영재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테스트를 받고 그걸 가지고 몇 %안에 드는 영재다 판별해가며 받아주더군요.
이런 일이 벌어진 지가 꽤 됐는데...
저는 처음 듣는 순간 정말 미쳤다... 이렇게 병신 같을 수가 없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볼때... 두 가지 점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는 영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다음은 영재를 판별하는 방법과 기관에는 과연 그러한 테스트를 응하는 부모들의 기대치를 납득할만한 권위가 존재하는가?
딱 두 가지만 생각해보면 이게 얼마나 말이 안되는 일인지 쉽게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 7대 경관 투표처럼... 남들 다 하니까 하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생각에 아무런 의문없이 꼴아박는거죠.
그냥 헛짓에 시간과 돈을 꼴아박기만하면 다행인데... 문제는 한 아이의 삶이 왜곡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영재교육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저 선행학습만 존재할뿐이죠.
인간을 기계적으로 바라보고 남들 6학년때 하는 걸 3학년때 하면 그게 바로 영재.
그렇게 남들보다 지속적으로 단순히 몇 년을 빨리 나아가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 게 뭐가 영재교육인가요?
그런 기계적인 발상이 과연 사람에게도 적용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의 인생이란 그 따위 것이 아니죠.
이와 비슷한 게 교육현장에서의 창의성 개발과 같은 명제인데...
저는 창의성은 일종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에 나와 그 세상에 대해서 가지는 호기심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교육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학생들에게 위에서 강제하는 업무를 주고 그 업무를 충족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강제하는 업무-충족 환경에서는 아이들이 살아있는 것이라면 자연적으로 가지게 되는 호기심은 말살되고 말죠.
호기심이 없는 아이는 필연적으로 학습에 대한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세상을 냉소적이고 죽은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창의성이 화두가 되면서 창의성을 하나의 교육의 목표로 삼아 창의성 있는 인간으로 기른다고 하는데...
위에서 아이들에게 강제하는 업무 중에 위에서 창의성이라고 생각하는 그 무언가가 강제될뿐 기존의 프로세스와 동일한 것일뿐이죠.
제가 보기에 다 쓰레기 같은 짓꺼리이고 학습지, 학원 장사에 공교육이 놀아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핀란드 교육과 우리의 교육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아이들의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나갈 수 있도록 돕고 끈기있게 기다려주고 그 기쁨을 알게 하고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사회와
창의성 또한 결국에는 기계적인 교육의 한 명제로 삼아 아이들에게 충족할 것을 강요하는 사회의 차이겠죠.
저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이 원치 않는데도 부모들이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대안학교를 강요하는 것도 좋아보이지 않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