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종편의 개싸움은 언제 시작될까?
- 작성일
- 11-12-10 22:18
종편이 시작되기만 하면 바로 뭔가 화려한 개싸움이 벌어질 것! 이라고 기대했던 분들께는...
좀 실망스런 요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시면 당연한 일입니다.
먼저 종편 개국은 경쟁적으로 일정을 당긴 상황입니다.
즉, 준비가 되기도 전에 뒤쳐지면 바람빠진다는 생각에 방송사고가 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각오로 개국한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어떤 비수를 드러낸다던지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개국 후 6개월 간은 시험방송 같은 정규방송이라는 생각으로 방송을 이끌 겁니다.
방송을 시작할때 최소 1~2년은 버틸 자금 정도는 준비했을 것이고
초반 6개월은 당장의 시청률보다도 경험을 쌓는데 주력하겠죠.
아마도 종편이 개싸움을 시작하는 시기도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고 최소한의 실제적인 자신감을 축적한 시기일 것입니다.
두번째로... 아직도 MB 정권과 한나라당에 받아내야할 것이 많습니다.
얼마전 채널선정 문제도 그러하고
당장 미디어렙 법안 처리에서 종편을 예외로 하느냐 아니냐 같은 일은 종편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일입니다.
특종 보도로 시청률 좀 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죠.
MB 정권으로부터 받아내야할 것을 다 받아냈다라는 생각이 들때까지는 함께 갈 겁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경험도 없는 상황에서 초반 시청률 좀 잡아보겠다고 정권과 한나라당을 까봤자
총선에서 이득이 될 게 하나도 없습니다.
민주당 주류야 조중동 종편과도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거연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당분간 조중동 종편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나라당 까서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세력에 국회 우위를 넘겨주면...
종편이 자리를 잡아가는 초반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종편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종편에 우호적인 한나라당이 최대한 의석을 차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부터 처지는 종편 쪽에서 이런 저런 것들 터트리기 시작할 겁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싸움은 총선 이후 그리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군이 MB 정권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마치 조갑제가 박정희에 대한 본격적인 폭로 기사를 쓰던 것이 전두환 정권 들어서 부터였던 것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