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태 관련 보도가 줄어들다보니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네요.
- 작성일
- 11-03-23 23:55
아무래도 새로운 소식들이 별로 없다보니... 뉴스의 양이 확실히 줄어들었더군요.
거기에 전력선 복구 뉴스가 나오다보니 이제 해결국면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당장 저희 부모님들도 머 이러다가 조만간 해결되겠지 생각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사고 초기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별로 없죠.
원자로 외부에 바닷물을 들이붓고 있긴 하지만 이건 언발에 오줌누기나 다름 없습니다.
펄펄 끓는 주전자에 다가 대고 분무기로 뿌린다고 주전자가 식는 건 아니니까요.
거기다가 원자로에서 사고가 났다니까 언론에서 체르노빌 사례만 갖다놓고 비교하다보니
체르노빌 처럼 폭발만 안 일어나면 다 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된 것도 한 이유일 수 있겠네요.
체르노빌은 흑연감속로를 사용한 방식이라 흑연에 불이 붙어 그렇게 된 거고
후쿠시마 원전은 방식이 전혀 달라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고 따라서 원자폭탄처럼 당장 폭발할 거 마냥 보도해서는 안되는 거였는데...
거기에 원자로와 원자폭탄 사이에는 안드로메다의 차이가 있는데... 말이죠.
전력 복구도 전력 복구 그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죠.
결국 핵심은 냉각시설의 복구인데... 이건 지금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라...
사고 초기부터 문제는 폭발이 아니라 방사성 물질 유출이었고 지금도 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을 누구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50인의 결사대가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라고 하는 건...
개인적으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시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시간을 버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 상황은 문제의 핵심은 아무도 말하지 않고 그저 변두리만 치고 있는 걸로 밖에 안 보이네요.
제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이건 장기전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 국면에 들어갔구나 라고 안심할 수 있기까지는 아직 한참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아마 시간이 훨씬 흘러 이 사고를 돌이켜봤을때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농산물이나 도쿄의 수돗물 문제는 고작 시작에 불과했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