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논어 번역본을 추천하자면..
- 작성일
- 11-01-23 21:37
양두구육님이 책소개 한거 보고 생각난건데 말이죠.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에는 다른 번역본을 추천했더군요.
비교해놓고 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쉽게 접근하고 싶은 분들께는 우선적으로 이산 출판사에서 나온 논어를 추천합니다. 서평가 강유원씨가 추천한거네요.
역사학자 미야자키 이치사다가 번역한거죠.
제가 알기론, 논어는 본래 어려운 책이 아니라고 합니다. 공자의 소박한 말들을 모아놓은 거죠.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현대처럼 어려운 말 자체가 없었다고 하네요.
논어가 아주 어려운 책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건 후대의 학자들이 논어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생긴거라고 했거든요.
예를들어 논어에서 공자가 하늘의 이치에 대해서 말하면 그 하늘이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하늘이 아니라는거죠.
공자가 말하는 하늘은 미지의 대상, 두려움의 대상으로서의 하늘입니다.
삶의 원리같은 형이상학적인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살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한거죠.
공자가 위대한 이유는 그 시대에선 상상도하기 어려웠던 말들을 했기 때문일겁니다.
이 번역본은 역사학자가 쓴것 답게 당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서 논어를 해석했습니다.
읽어보면 놀라울 정도로 쉽고 재밌죠.
의역을 살리려다 보니 때론 지나치게 현대적인 문체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제 생각엔 읽기 어려워서 꺼려하는 것 보다 낫다고 봅니다.
다른 고전이라면 안읽느니만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논어는 괜찮다고 보네요.
p.s 본문에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첨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