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방금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신호에 걸려 내리막길에 차가 멈춰 있는데 뭔가 쿵하고 차체가 흔들리는 겁니다.

순간 "아.. 또 사고구나.."하는 생각에 짜증이 밀려들더군요.

내려보니 뒤에 그랜저가 제 차를 들이 받은 겁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가만 있더군요.


제가 내리라고 하니까 그 제야 차에서 내리면서 껌을 쩍쩍 씹으며 심드렁한 표정을 짓습니다.

제 차 범버에 그 차가 정면으로  부딪혀서 그런지 차체는 일단 멀쩡하더군요(범버 안은 어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근디 목과 허리가 사정없이 뻐근해져 오는 겁니다. 작년에도 뒷차가 들이 박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뻐근함이 장난이 아니네요.


제가 '보험처리 합시다' 그러니까 50대 후반의 이 아저씨 저를 딱 째려보더군요. '그냥가지 뭘 그래?' 이런 심보였던거죠.

'아저씨 제가 목과 허리가 지금 뻐근하거던요' 그러니깐.. 이 아저씨 더럽다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켜면서 '그럼 보험처리 해줄께요..' 하는 겁니다.


돈 줄테니 먹고 떨어져라는 거죠.

사고를 내면 보험처리 해주면 된다는 단순 무식한 운전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한 사람은 그 과정에서 망가지는 몸과 기분, 치료 받는 시간 때문에 뺏기는 시간 등 울화가 치미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죠.


제가 화를 버럭내면서 "아저씨.. 지금 뭐하는 겁니까? 지금 아저씨는 쇠덩어리로 가만 있는 저를 내려 친겁니다. 지나가다가 남의 발을 밟아도 미안하다고 해야하는 판국인데.. 보험처리 해준다고 그 말한마디만 하면 끝나는 줄 아세요? "

길거리에서 대놓고 호통을 치니깐.. 그제야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요즘 하도 아픈데가 많아서 더 이상 안아프고 살고 싶은데.. 교통사고까지 나니깐... 저도 이성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