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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다시피 등록금 보통 비싼 게 아닙니다. 인상률도 보통이 아니라 군대갈 때 어떻게든 등록금 내고 휴학하려고들 하죠. 2년이 지난 뒤 제대해 낼 등록금이 은행이율보다 높게 인상되기 때문입니다.

광우병 촛불집회야 사실 전의경들에게는 조금 먼 이야기였습니다. 광우병 이야기는 대개 중산층이상 아이가 있는 집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였지요. 아무래도 내 자식에게 아픔을 주고 싶지 않으며, 집회에 나올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니까요. 물론 정권 자체에 불만이 있던 사람도 다수였습니다.

등록금 문제는 조금 다릅니다. 광우병보다 젊은 계층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거든요. 10년 뒤 발병할지 확실치 않은 확률낮은 건강 상의 이슈보다는 제대 뒤 바로 겪을 문제, 그리고 입대 전 심각하게 고민했던 문제기 때문에 오늘 저기 저 사진처럼 열 맞춰 서 있는 전의경들에게 직접적이지요.

과거 역사에서 경찰이 민중에 대한 방망이를 내리고 군대가 민중을 향한 총부리를 뒤로 돌린 것은 생각처럼 낭만적인 이유에서는 아니었을 겁니다. 민중을 위하고, 역사를 위해서기 보다는 군인과 경찰마저도 더 이상 견딜 수 없던 현실이 민중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던 게 아닐까요.

전의경들은 저렇게 서서 오늘의 피곤함에 미래의 등록금 문제를 잠시 잊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저들도 제대 뒤를 걱정할 수 밖에 없을 텐데... 경찰들은 저들을 어떻게 독려할까요. 저들은 국가적 미래를 좀 먹는 좌빨이라고 말할까요? 전의경들이 겪을 암담한 미래의 현실을 이겨내지 못한 모지리들이 나와 투정하는 것이라고 말할까요?

현실적 문제 앞에 그들도 고민스런 나날일 것 같네요. 결국 오세훈이나 이명박이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할 문제일텐데, 오세훈은 늬들이 생각하라고 말했죠. 저들에게, 사실 우리에게 생각할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은 걸 훈이나 가카가 알까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