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진중권 발언이나 고현정 발언이나 제가 보기엔..
- 작성일
- 11-01-05 14:43
예전에 ebe다큐 동양과 서양을 보고 생각해본건데
전 이 문제가 큰 틀에서 보면 결국 집단내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문화에서 온다고 봅니다.
거기에 한국적인 특수한 몇몇 조건들이 좀 더해졌겠죠.
동양문화에선 겸손이 최고의 미덕이죠.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타인과 집단에게 해를 끼칠 수 있고 따라서 집단내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에서 가장 배척해야 할 대상일겁니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 것도 이 틀 안에서 볼 수 있겠죠.
그 예는 결혼식 하객알바부터 해서 혼자서 밥먹고 영화보면 이상하게 보는 시선.
대세에 동참하지 못하면 누군가가 따돌리기 이전에 이미 스스로가 불안감을 느끼죠.
그리고 경차보다 중대형차가 유난히 잘 팔리는것도 결국은 체면문화로 설명되는 면이 클 것이고
패거리 문화도 결국은 집단내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에서 볼 수 있다고 보네요. (좀 다르지만 겹치는 부분도 많고 속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서양인들에게 전체란 개체가 모여 이루어진 집합이지만 동양인들은 원래부터 한 덩어리, 즉 일체로 본다고 합니다.
간혹 서양의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사고한다는 거죠.
조승희 버지니아 사건도 이 틀에서 볼 수 있는데
사건이 일어나자 한국사람들은 전전긍긍했죠. 하지만 이 사건을 한국인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서양인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얘기하는것은 좀 무리가 있다는 걸 알겠는데
전 한국사회가 그놈의 태도와 겸손 때문에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난다고 봅니다.
너무 소모적이라고 생각하네요.
어떠한 관점이 합리적인건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쯤은 절충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