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3. 노래가락 차차라라는 노래가 있지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씨구 좋고나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아주머니들 관광버스에서 애용되던 노래가락 차차차, 이 노래 마지막 부분이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잘못 불러지곤 했습니다.

원래는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인데

=====> 공자님도 부처님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이렇게 아주머니들이 바꿔 부르셨죠, 어려운 한자말을 고쳐서 부르신건데 운도 정확히 맞지만 원래 공자의 인간상 내지 구체적인 인격을 한번 떠올려 보면 아주머니들의 개사에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앞서 논어의 시를 노래로 바꿔 번역하고 읽는 것이 좋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원래 당시에 노래로, 음악으로 유통되고 감상되던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공자란 사람, 시광, 노래광, 음악광이었던 공자는 자기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조화로운 공동체를 일구고자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장에서, 관계의 멍석 위에서 , 일상의 살아 있는 즐거움에 탐닉하고 그것을 누리고자 했던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시보다는 더 live한 느낌이 살아 있는 노래로 번역함이 더욱 옳다고 생각합니다.

4. 논어는 어쩌면 유교 서적중 최대의 이단서입니다, 그리고 공자는 유교 내에서 가장 문제적 인물일 수 있습니다. 후대의 학자들이 박제화 시켜놓고 교조적인 틀에 가둬놓은 경직된 공자의 모습은 사실 논어를 제대로 읽어보면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일상의 살아 있는 즐거움과 흥과 신 이런것들을 즐겼고 거기서 행복을 찾으려했던 사람이죠.

논어의 첫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않소? 벗이 있어 먼곳에서 찾아오니 기쁘지 않소?

이렇다!!, 저렇다!!라고 단정지어 말하는것이 아니라 넌지시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이야기하고요. 자신의 생각을 딱부러지게 말하거나 강요하지 않으면서 상대가 가진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한번 검토해보라고 권유하는거 같은데 ......어떤 공자의 자신감 내지 여유가 느껴지지 않나요? 슬며시 질문해보고 공부와 자기향상됨의 즐거움 또 그 길을 같이가고자 하는 벗과 함께 할 수 있음이 주는 행복등을 말하는 공자의 모습에서요.

오해되고 외곡된 어떤 새장안의, 또 박제화된 공자의 모습...... 우리 선입견 안의 공자는 항상 기다리고 있을거 같습니다. 살아 있고, 피가 돌고 숨쉬고, 어떤 여유와 즐거움이 가득찬 마음씨 좋은 어떤 아저씨의 모습으로 읽혀지기를.

부처님은 모르겠지만 공자님도 아니 놀고 어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