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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구가 그닥 많지는 않은 편인데 대학들어가면서 만나게 된 녀석이 있는데요.
특별히 얘도 인간관계가 넓지는 않아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고 작년 봄에 장가간다고 할때도 이것저것 챙겨줬는데
그후론 별다른 얘기가 없이 가끔 내려가 술이나 한잔씩 하고 그랬습니다.

근데 어제 저녁에 뜬금없이 전화가 오더군요.
마누라 인천공항에 데려다주고 자기 내려간다고..
물어보니까, 마누라 중국으로 유학보내주기로 했다네요.
공부를 하고 싶데나 뭐래나...
양가 부모님이 찬성을 해주셨다고 하는데, 솔직히 친구녀석 부모님 좀 무뚝뚝해서 그렇지 좋은분들 입니다.
주말에도 제수씨가 심심하다고 집에 있질 않고 친가로 돌아가 버리는데(친가는 인천)
특별히 뭐라하지도 않으시고, 친구녀석도 같이 올라가고 그래야하는데 그냥 놔둬버리고,
슬하에 자녀소식은 아직 없는데 그다지 계획이 있는 거 같지도 않고요.

그래서 전화왔을 때, 이건 아닌 거 같다.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결혼해서 결국 유학가서 무슨 박사학위를 따올것도 아니고
제수가 평소 생활도 그렇고 너무 본인욕심만 채우는 거 같은데 남의집 가족으로 들어온건데 가만히 있어서 될 일이냐,
그걸 놔두는 너도 한심하다 그랬더니 한숨만 푹푹쉬더군요.
이렇게 살거면 뭐하러 결혼하는지.. 나중에 술한잔하면서 얘기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고보니

결혼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고민스럽게 만들더군요.
저라면 저렇게 놔두진 않을 것 같습니다만, 하아~ 좀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