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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살해범 기사를 보니, 어릴 때부터 강요를 엄청 많이 받았네요.

저는 평생 저하고 싶은대로 하고 산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무관심 속에서 큰 거죠.

울 형님이랑 누님들이 굉장히 똑똑해서 부모님들의 자랑거리였지요.

어릴 때부터 저는 머리가 가족 중에 가장 나빴어요.

칭찬 받을 만큼 제대로 하는게 없어서 그냥 심부름이나 열심히 하면 인정 받겠지 하고 생각했죠 

그래서 가족들 심부름만 도맡아서 했습니다.

한번은 나는 머리도 나쁘고 심부름만 하기에 울 엄마에게 물어 봤지요.

알투 : "엄마.. 나를 왜 낳았어?"

울 엄마 : "응.. 형이 재밌게 데리고 놀랐고..."

알투 : "지금 농담하는 거야?"

울 엄마 : "아닌데.. 진담이야"

이때 상처를 좀 받았습니다. 뭐 그런데 그것도 잠시.. 저는 제 살길을 찾았지요.

아.. 나는 가족들에게 인기가 없구나.. 그러면 애초에 미련버리고 나 혼자 즐기며 살자..

그때부터(초딩 3~4학년 무렵?) 책이랑 영화보면서 세월 보냈지요.. 세월 참 잘가더군요.. 

 
생일날 미역국 못 얻어 먹기가 다반사였습니다. 한번은 울 엄마에게 형이나 누나는 생일 챙겨주면서 나는 왜 자꾸 까먹냐고 하니깐..

울 엄마 인스턴트 미역국 사와서 끓여주시더군요.. 그래도 맛은 좋았음


부모님께 대학 진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울 아버지의 말씀 "어? 대학 갈려고? 니가 벌써 고 3이냐"

그래서 내가 알아서 대학가고 대학원 가고, 내가 알아서 취직하고 결혼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울 형님이랑 누님들이 하나도 안 부러운건 부모님들의 기대 땜에 엄청 잔소리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았다는 겁니다.

저는 밤늦게 tv를 봐도 울 엄니는 "재는 좀 모지라니깐 저 짓을 하나보다"하고 내버려뒀고, 밖에서 자고 들어와도 형이랑 누나 공부하는데 방해 안해서 더 좋다는 소릴 들었죠.

울 부모님이 제일 신기하게 생각하는 건 제가 결혼해서 애 낳고 아이들 가르치면서 산다는 겁니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바보도 아닌데 왜 울 부모님은 날 바보라고 생각했을까요?

암튼 잔소리 안듣고 널널하게 살 수 있어서 부모님 은혜에 감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