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침에 일어나면 왜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고,

마눌을 봐도 기분이 심드렁... 소녀시대를 봐도 아줌마 시대를 보는 것 같이 덤덤..

책을 봐도 뭐 딱히 재밌는 걸 모르겠고 영화관에 가면 화면보다 옆에 사람들이 더 신경 쓰이고...


술 마시자고 누가 부르면 쓸때없이 술값 내는게 아까워서 나가기가 싫고

밥을 먹어도 반찬은 손도 안대고 맨밥만 씹게 되고...  샤워를 하면 내가 샴푸로 방금 머리를 감았는지 안았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맹박이가 헛소릴 해도 이젠 랩으로 들리고.. 한나라당이 삽질하는 소리가 밥푸는 소리처럼 들리고..

효린이 춤추다가 빤스 나온 동영상이 삿빠차고 모래판에 앉아 있는 강호동처럼 보이고..


일곱살 아들내미가 장난으로 얼굴을 툭쳤는데 타이슨한테 맞은 것처럼 욱씬 거리고, 등 긁어 달라는 마눌의 등짝이 학교 운동장처럼 넓어보이고..

육교를 올라가는 것이 암벽 등반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고, 커피플 마셔도 설탕을 넣었는지 안넣었는지 구별을 못하겠고..

잠을 자려고 누우면 아랫집 시계 소리까지 다 들리는 것 같고..

아 미치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