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 우연이라면 우연이겠지만..
- 작성일
- 12-01-30 23:24
아래
294431 님 글을 읽다 성의 상품화 혹은 육체의 코드화를 다양화 시키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다..
요 이주 동안 서울에서 다시 느낀 푸코가 말한 노멀라이제이션에서 벗어난 여성으로써의 대강의 위기감을 이야기 하자면,
사회적 코드에 맞지 않는 여성의 모습 혹은 조건들은
결국 내 자아의 위기를 그리고 불행을 몰고 온다 입니다.
난 결혼적령기를 벗어 난 여자이며, 명칭은 이모, 혹은 새댁 쯤으로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불리워야 하며,
많은 시간 상냥한 미소를 띄고 있어야 하고,
두꺼운 레깅스를 입더라도, 둔부는 확실히 가리고 입고 있어야 하고,
눈화장을 짙게 하면, "왜 이렇게 무섭게 화장을 했니?" 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며,
끈임없이 타인에게서 쏟아 지는 나의 외모에 대한 품평을 쿨하게 웃으며 넘어가 줘야 하며 ㅋ
아.. 또 있더군요.
더 결정적인.
취업이 어렵더군요 ㅋ
결혼적령기만 벗어 난게 아니라, 재취업 혹은 취업의 적령기와도 벗어나 있더군요.
취업을 한다해도, 내 레쥬메상의 경력과는 상관없이 결혼 적령기쯤을 벗어 난 여성의 임금은 굉장히 낮더군요.
차라리
외국인으로,
철저히 사회적 기대치와 동떨어져 사는 외국 생활이 편안하단 결론을 반쯤 내렸네요.
어떤 사회든, 주류에 속한 사람들은 편합니다. 불평이 없지는 않겠지만, 딱히 소수의 불행을 체감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전 그 사회의 평등함이나, 행복성을 따질땐, 소수자들이 받는 억압의 정도를 살펴 봅니다.
푸코가 허무한 것은 대안을 제시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소수들이 느낄 지극히 현실적인 탄압을 쿨 하게 알고도 넘어갔다는 점 일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