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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드들에게도 꿈이 아니었다. 미국 뉴욕 현지에서 만난 이상민은 NBA 황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레미 린(뉴욕 닉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 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뉴욕) 서민교 기자] 미국 뉴욕의 ‘뉴욕 타임즈’ 본사 빌딩 옆에 자리 잡은 한 커피숍. 뉴저지와 뉴욕을 오가는 버스 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한 이상민의 단골집이다. MK스포츠에서 단독으로 만나 나눈 그와의 깊은 미국 이야기는 진한 블랙커피에 달콤하게 녹아들었다.

이상민은 미국에서 한국프로농구(KBL)는 물론 미국프로농구(NBA)도 거의 보지 않았다. 지긋지긋한 농구를 잊고 가족과 미국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 농구는 어느새 자리 잡고 있었다.

KBL은 거의 볼 수 없었다. 궁금한 마음에 KBL 경기를 다운 받으려 해도 인터넷이 느려 힘들었다. 게다가 캐스터와 해설위원의 말소리도 들리지 않아 아예 포기했다. 그의 호기심은 NBA도 자극시키지 못했다.

“NBA도 잘 안 보는 판에 KBL을 보겠어? 몇 번 다운 받아 보려다 말소리도 안 들려서 관뒀어. NBA도 조던이 은퇴하면서 끊었기 때문에 흥미가 없더라고. 게다가 NBA는 흠 잡을 때가 없이 경기를 해서 재미가 없어. 좀 루즈하기도 하고.”

대신 이상민을 사로잡은 것은 미국대학농구(NCAA)였다. NCAA 경기는 일부러 찾아서 볼 정도로 매력에 푹 빠졌다.

“NCAA는 재밌어. 대학생들은 꾸밈없이 하거든. 화려함보다는 열심히 하고 아기자기 한 면도 많아. 젊은 패기 볼 수도 있고. 내가 농구 선수 출신이다 보니까 대학 농구는 파고 들 틈이 있더라고. ‘한국이었다면 이렇게 할 텐데’라고 대입시켜 보는 거지. NCAA는 의외로 허점이 많아. 응원 문화는 정말 뒤집어져. 경기가 끝나자마자 관중석에서 다 뛰어나와 안고 난리나. 역시 스포츠는 미국에서 해야 된다니까.”

농구 얘기가 시작되자 멈추지 않았다. 최근 NBA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대만계 미국인 제레미 린(뉴욕 닉스)에 대한 스토리 역시 그에게 관심사였다. 하지만 한국과 영국 여행을 하는 사이 ‘린새니티’ 돌풍이 불어 몸으로 크게 실감하진 못하고 있었다.

“린의 활약은 대단하더라고. 린 관련 기사들하고 경기만 잠깐 TV로 봤어. 우리 학원 클래스 선생님도 보스턴에서 온 사람이라 뉴욕 얘기를 안 좋아하거든. 하하.”

이상민은 린에 대한 얘기를 이었다. 그리고 그의 생각을 털어놨다.

“린은 뭔가 엉성한 느낌이 들더라고. 그런데도 은근히 할 건 다하더라. 상당히 공격적인 선수였어. 하버드대에서 그런 선수가 나온 게 정말 대단해. 그냥 동아리 수준의 클럽에서 이런 선수가 나온 거니까. 보통 기량을 갖고서는 NBA에서 성공할 수 없어.”

이상민이 과거 NBA 도전을 했으면 어땠을까. 그는 “그런 기회가 있었다면 재밌게 했을 수 있었겠지만, 난 힘들었을 것 같아. 그때 분위기에선 NBA는 먼 곳이었으니까”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대신 한국에서 운동하는 후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봐. NBA에서 포워드는 워낙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의 차이가 커 힘들지만, 가드 포지션에서는 린처럼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 나올 수 있어. KBL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린과 같은 선수들을 키워야 해. NCAA 대학과 연계해 한국 선수를 유학 보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필요하고. NCAA를 보면 지역방어를 깨지 못할 때가 많거든. 64강 토너먼트 안에 들지 않는 대학 선수들의 가드 기량은 그렇게 크게 뛰어나지 않더라고. 도전해 볼만 하지.”

이미 현역에서 은퇴해 불혹의 나이가 된 그에게 ‘린새니티’는 꿈이 아니었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체험한 그에게 NBA는 미래의 한국 후배들이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현실이었다. (계속)

이상민 은텨뷰 내용은 좋은데
하버드 대학교 동아리 수준이라
한국 국대가 하버드 대학교 경기하면 이길 자신 있다고 생각 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