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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과 수원 경기가 새롭게 문을 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지고 있다.인천 | 강영조기자kanjo@sp ortsseoul.com

3일 시즌을 시작한 K리그가 11일까지 '개막 라운드'를 펼치면서 16개 구단이 한번씩 홈 개막전을 치렀다. 올해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관중 실집계를 도입하면서 예년과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큰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역시 관중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1라운드는 19만3959명,2라운드는 17만993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해는 1라운드 9만624명,2라운드 8만4170명이었다. 라운드별로 50% 이상 하락했다. 물론 관중이 반토막이 난 게 모두 실집계의 여파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난 해 초반 16경기는 대부분 맑고 좋은 날씨속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16경기 가운데 7곳에서 비가 내렸다. 2라운드에는 매서운 꽃샘추위가 경기장을 강타했다. 비가 내리고,기온이 뚝 떨어지니 경기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에는 1라운드에 서울-수원의 라이벌전(5만1606명)이 배치됐고 광주와 상주가 각각 창단 첫 경기(3만6241명),연고지 첫 경기(1만6400명)를 했던 호재가 있었다. 이런 변수를 고려해도 관중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실집계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K리그에 '뻥튀기 관중 집계'가 만연했다는 얘기다. 각 구단이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마케팅에 더욱 힘써야 하고, 관중 실집계는 올바른 마케팅 활동을 위한 첫 걸음이다. 지난 시즌 사상 첫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자축했지만 여기에 상당한 허수가 있었다는 것을 쉽게 추정할 수 있다. 관중 실집계로 프로축구의 외형적 거품이 빠지는 어려움을 당분간 겪을 수 있겠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왕 시작한 제도이니 관중 실집계를 더욱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다. 각 구단이 경기 당일 발표했던 1라운드 관중 총수는 10만353명이었다. 하지만 프로연맹의 검증 과정을 거쳐 며칠뒤 재집계된 수치는 9만624명이었다. 1만명 가까이 줄었다. A구단은 남발한 초청장 등을 포함해 경기 당일 2만4000명 이상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5000명 이상이 깎이기도 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올 한해가 지나면 실관중 집계가 완전히 정착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의 홈개막전에 1만8306명이 모인 것도 '이변'이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평균(2만8002명)에 크게 못미쳤다. 서울은 이미 몇년전부터 실집계를 하고 있었던 터라 새로운 제도 시행이 관중 하락의 이유는 아니었다. 자체적으로 원인분석을 해봤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자타공인 마케팅의 최강자인 서울이 개막전 관중몰이에 고전한 것은 한명의 팬이라도 더 경기장에 끌어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하게 한다.

위원석 체육1부차장 batman@sportsseoul.com


그러니까 오후 3시경기만 안해도 많이 올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