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번에 새로 방구하면서 방값을 좀 줄였습니다.
매끼니 사먹을 형편은 또 아니니깐
방값만 줄이고 나름 있을건 다 있는 집을 구했어요.

즉,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좀 험한 집을 잡았는데
제가 가졌던 각오를 훨씬 뛰어넘는 스펙을 보여 주십니다;;;

윗집 TV소리에 잠이 깬다든지,
(할머니께서 저녁엔 일찍 주무시던데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아랫집 보일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든지;;;

그리고 냉장고 자리에 냉장고를 놓으면 세탁실 입구가 막히는 정도? ㅋㅋ

과감하게 냉장고 창고방에 넣고 싱크 옆에 밥솥만 놓으려는데,
이런, 콘센트는 맞은편 벽에 매립되어 있어요-_-
그것도 가스렌지 바로 맞은 편;;;


무엇보다 놀라운 건 계약할때 서류 떼 보니 지은지 11년밖에 안되는 집이라는거!
계획도 엉망, 시공/설비는 당연히 엉망.

주인할머니께서 혼자 사시고
물정에 밝을 필요를 잘 못느끼시는 것 같은 인상이신데,
집장사하는 아저씨들이 그거 믿고 좀 막지었다는 의심이 들어요;;
모든 집이 잡지에 소개될 순 없지만
이렇게까지 기본적인 부분이 어긋나 있는건 또 다른 문제니까요.

집지어준다는게, 한두푼짜리 물건 파는 거랑은 다른 건데...
누군가는 그냥 투기용으로, 재산목록으로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그래도 대다수 사람에게 집이라는 게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요.

특히나 직접 자기집 짓는 사람들은
평생을 모은 돈으로 앞으로 남은 평생, 그리고 자식들이 살 집을 그리는 건데.


길어졌는데,
결론은 불펜에 집짓는 분들 계시면 잘좀 해주십사 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