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 개론 보고 해보는 훨 얘기.
- 작성일
- 12-03-30 21:24
일단 보고 난 감상은... 무덤덤.
담백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긴 하지만
또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데
날 건드리지 못한건지 아니면 그냥 그런 얘기에 익숙해진건지.
너무 각오를 하고 갔나..
90년대 장치를 조금 더 넣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잠깐 하고.
한가지 눈길을 끌었던 것은 수지와 대학 시절 승민이 친구의 옷.
특히 수지가 입었던 옷이 제일 기억 남는 건. 음...
첫사랑이라...
여기다 구구절절 써보기도 했었는데
잠깐의 기억과 한동안의 여운 뿐이었던지라 더이상 가지고 있는 감정은 없는 듯 싶고.
대학 시절을 관통했던 그 친구는 내 2말 3초 시기의 허세와 찌질함으로 보내버리고.
몇년 뒤 연락을 해와서 사람을 싱숭생숭 하게 만들고는
"그냥 궁금해서.."
라는 말 뒤로 숨어버린.
그리고 그 뒤에 만났던 친구는 기억에서 삭제.
이런 영화를 보고 난 뒤 누구를 떠올려야 맞는 걸까.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후폭풍이 있을까 싶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간만에 어떤 감정에 빠져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무덤덤할수가 있는걸까.
아무런 감정의 동요 없이 속이 편안한 건
더이상 이런류의 이야기로는 나를 흔들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이틀동안 고생시켰던 숙취가 이제와서 풀렸기 때문인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