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아무나 앵그리 버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 작성일
- 12-04-05 01:03
아들이 앵그리 버드의 열혈팬입니다. 봉제 인형에서부터 각종 학용품을 앵그리 버드로 도배를 하려다 제게 혼이 났습니다.
멀쩡한 물건 놔두고 쓸때 없이 앵그리 버드 캐릭터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물건 구입하는 걸 도저히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애는 그렇다 치고 어른 중에도 그런 분이 있더군요. 한번 살펴 보죠.
YTN 노조의 로고입니다. 최근에 각종 노조에 앵그리 버드 캐릭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앵그리 버드가 한자로 '성난 새'라는 뜻의 '노조(怒鳥)'입니다. '노동조합'이라는 뜻의 '노조(勞組)'와 음이 같아서 음차한 것이지요.
이건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앵그리 버드 게임에서 돼지가 새알을 훔쳐 달아나자 성난 새들이 몸을 날려 자신들의 알을 지키는 것이 대략의 게임 스토리죠.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고용주와 싸우는 모습은 '성난 새(怒鳥)'의 모습이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에 주책없는 정치인 한명이 이 짓을 하고 있더군요.
이 사람 왜 이러는 걸까요? 이 사람이 분노할 일이 뭐 있나요? 게다가 사진의 저 모습은 분노한 앵그리 버드의 모습이 아니잖습니까?
저건 '꼰대의 비웃음'입니다. 한자로 굳이 연결시키면 '노조(老嘲)'라고나 할까요?
빨간 넥타이를 자주 맨다고 앵그리 버드와 연결시켜 홍보 효과를 올리려고 했나본데..... 제가 보기에 사람들이 괜히 '새머리당'이라고 하는게 아니네요... ㅉ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