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하로세 덩실덩실
- 작성일
- 12-04-12 09:35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오죽이나……."
윤 직원 영감은 팔을 부르걷은 주먹으로 방바닥을 땅―치면서 성난 황소가 영각을 하듯 고함을 지릅니다.
"화적패가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수령(守令)들이 있너냐? …… 재산이 있대야 도적놈의 것이오, 목숨은 파리 목숨 같던 말세(末世)넌 다― 지내가고 오……, 자― 부아라, 거리거리 순사요 골골마다 공명헌 정사(政事),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남은 수십만 명 동병(動兵)을 히여서, 우리 조선놈 보호히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 …… 으응? …… 제 것 지니고 앉어서 편안하게 살 세상, 이걸 태평 천하라구 하는 것이여, 태평 천하! …… 그런데 이런 태평 천하에 태어난 부잣집놈의 자식이 더군다나 왜 지가 땅땅거리구 편안허게 살 것이지, 어찌서 지가 세상 망쳐 놀 부랑당패에 참섭(參涉)을 헌담 말이여, 으응?"
-채만식의 태평천하 중에서-
태평천하에요 아주...태평천하!!
"보릿고개가 있너냐아? 왜놈들 공산당놈들이 있너냐?...북한 김정일이한테 돈 가져다 바치고, 경제를 싹 망친 김대중 노무현이 시대는 다-지내가고
오....., 자-부아라, 거리거리 빌딩이요 민주주의라 공명헌 선거,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대기업이 열심히 수출을 히여서, 우리같은 놈들도 먹고 살두룩 해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으응?.... 제 것 지니고 앉어서 편안하게 살 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구 하는 것이여, 태평천하!!
......그런데 이런 태평천하에 태어나서 대학교육까지 받은 눔이 왜 지가 열심히 해서 돈이나 벌 것이지, 어찌서 지가 세상 망쳐 놀 좌파빨갱이에 참섭을 헌담 말이여! 으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