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건 망한 거고 민주당도 어떻게 추스리기는 해야 할텐데..
- 작성일
- 12-04-13 09:44
박지원이 가장 적격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사람인 건 분명한데.. 계파도 없고 대선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없는 분이 어떻게 당을 장악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당대표가 가장 약할 수밖에 없는 시기 아닙니까. 총선 막 끝나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고 유력 대선주자로서 일단 내앞에서 숙여 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러면 대주주로서 세력이라도 있어야 하겠지만, 당 의원단은 총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주도한 쪽에서 장악했다고 봐야 하고.
이 상황에서 박지원보고 나서라고 하는 건 모르겠네요.. 공천의 과실은 이미 이해찬-한명숙 라인에서 다 가져갔는데 박지원에게 감독대행으로 알아서 패전처리하고 리빌딩 하라는 건 좀 무리한 요구 아닐지. 신임감독 물색중인 게 빤한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출신도 아닌 감독대행이 막말루다 선수진에 영이 설까요?
강공책을 쓰는 게 좋다 봅니다.
하책은 감독 배후의 실권자였던 수석코치가 직접 감대로 올라오는 겁니다. 자기 손으로 구상 실행을 마무리짓게요.
중책은 어차피 대선체제 이전까지 얼굴용 감독이라면, 과감하게 이미지 좋은 뉴페이스를 기용하는 겁니다. 신선한 느낌을 주면서 패배적 분위기 일신에 도움이 될 거라 봅니다. 이거라면 박영선이 적격이겠네요.
상책은 내년 감독후보 숨어있지 말고 올라오라고 해서 바로 실전투입 시키는 거죠.
(내용추가: 당헌에 대통령 후보는 대선 1년내에는 대표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군요. 당권대권 분리라는 원칙은 알겠는데 확고한 대선주자가 있을 때 얘기지 대선주자는 어떻게 키운다는 건지 좀 의아하군요. 어쨌든 공주님처럼 비대위 위원장으로 등판하는 건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솔직히 저는 문재인이 대선후보로 마땅찮은게 - 안철수는 말할 나위도 없고 - 대통령이라는 게 덜컥 이미지 가지고 뽑아도 괜찮은 자리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최소한 장관, 시도지사, 정당대표급 레벨에서 정치력과 행정력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임이 잘 보여주듯이 그런 자리에 있었다고 검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어쨌든 오판을 하더라도 국민이 하는 거니 판단할 근거는 내놔야 하지 않겠어요.)
문재인이 대망이 있다면, 여론조사만 바라보고 있지 말고 그냥 올라와서 검증을 좀 받았으면 좋겠어요. 실력을 좀 봐야 허당인지 아닌지 판단을 하죠. 물론 좋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대통령감인지는 판단할 만한 뭐가 없어요.
손학규가 그냥 비대위 위원장으로 올라와도 좋다고 봅니다.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민주당 내에서 가장 검증된 대선후보라면 손학규니까요.
대망을 꿈꾸는 사람이 (중뷁표현 ㅈㅅ) 이런 판세에서도 뒤에서 관망하고 있으면 솔직히 실망스러울 것 같습니다. 대선주자로서 이 정도 상황 수습도 안되는 깜냥이면.. 고작 반년남은 시점에서 GG쳐야죠 어쩌겠어요.
이번 대선을 반드시 이겨야겠지만... 이겨도 참 갑갑한 게 시작부터 거대야당을 상대해야 하는데다 다음 총선은 이번처럼 차기 대망론에 얹혀서 어찌어찌 정권심판론 밟고 넘어갈 수 있는 시점도 아니고 딱 정권에 대한 피로가 극에 달하는 시점이네요. 참 가카는 하늘이 내신 운빨이라는. 시작하자마자 편하게 공천권 휘두르면서 국회 즈려밟고 시작했으니. 이번 대선만큼은 놓치지 않는다고 해도, 입법권력을 12년간 연속으로 내주면 가카가 싼 응가도 치우지 못하고 징하게 욕만 먹을 공산이 높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