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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제가 아직 진보신당에 있을 때였는데,
그때 지역당에서 모여서 수 차례 회의를 했죠. 통합하느냐 마느냐 뭐 이런주제를 가지고요.
저야 평당원으로 참가에 의의를 두고 열심히 듣고 그래도 선거승리를 위해서 통합하자 이런 의견을 내기도 했는데,
당시 지역당에는 구의원이 두 분이 있었어요. 다 똑똑하고 젊고 일 잘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난 분들이었죠.

그 두 분중에 한 분이 거의 지역당 내 독자파의 좌장비슷하게 주도적으로 독자로 가야된다는 주장이셨고
다른 한 분도 독자파였죠.

그 분들이 독자행보를 가야한다는 근거 중의 하나가, 진보가 가야할 길은 중앙정치보다는
지역풀뿌리에서 싹을 심어야 된다, 구의원하다가 구청장도 해보고 해야지 지금 국회의원 만들자고
민노당하고 합치면 패권주의에 지역은 다망한다.

뭐...정론이고 정견이기는 한데 좀 삐딱하게 보면 [야 통합하면 나 구의원 당내공천도 못받을거야 안돼~~]
이런 거죠. 당시에 지역당 위원장은 통합파였는데 그 위원장의 최측근이 바로 구의원이라 결국 구의원이 반대하니까
위원장도 통합파임에도 결국 진보신당에 잔류하더군요.
위원장도 이번 총선출마를 준비중이었는데 지역구의원의 도움이 절실했으니까요.
결과는 뭐 말하지 않아도 망했구요.

거기에다가 이번에 구의회폐지한다니까 이게 나비효과가 거기까지 가는거죠.
선거 이겼으면 저런걸 행정부가 의결한들 국회에서 NO라고 하면 끝인데, 이제는 뭐 추인하는 일만 남았죠.
이게 바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다는 것. 여우가 죽으면 토끼가 슬퍼한다는 이야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