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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다스린다 정도가 뜻에 가깝겠죠?  영어는 영어는 어원을 찾기 귀찮으니 넘어가죠. 이번 선거 보면서 정치가 뭘까 다시 한 번 생각하려다.... 말았습니다.

다른 사람 생각은 알기 힘드니, 제 생각을 말해 보겠습니다. 사실 정치라는게 정치체제마다 다르겠죠. 왕정이라면 왕의 의지를 실현하는 과정이 정치가 될 겁니다. 국민이나 가신들이 의견을 모아 왕에게 전달하면 왕은 실행 여부를 결정하고 처리하겠죠. 그러니까 왕정에서는 왕의 판단이 참 중요할 것 같아요.

민주주의에서도 사실 그 본질 자체는 다르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대의제 민주주의를 택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자가 민의를 모아 전달해 법도 만들고, 행정도 감독하고, 사법체계도 관리하고 그런 거죠.  민주주의가 다른 점은 이 판단을 왕이나 왕 주변의 가신들에게만 맞겨 놓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국민들 모두 한 표를 갖고 있고, 이 선택에 따라 정책이 결정되고, 법이 만들어지니까요.결국 원칙적으로는 국민이 판단해 스스로 다스리는 것이 민주주의 정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살면서 경험한 건 100이면 100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내 생각이 옳을 수도 있지만, 나만 옳을 수는 없어요. 사실 같이 옳을 수도 있어요. 충돌한다곤 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절충지점이 존재하고 그렇거든요.

또 제 바보 같은 판단력을 생각해보면 내가 틀린 경우도 많았어요. 사회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넓고, 복잡하고, 어려워요. 하긴 여자친구 하나 못 사귀면서, 누구의 마음 하나 얻었다고 하기 힘든데, 이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내가 알고 있다고 하긴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취한 정치적 입장(?) 혹은 정치적 태도(?)는 바다가 되자는 겁니다. 가장 아래에 있어 모든 사람의 의견이 흘러오는데로 두자는 거죠. 이런 의견을 모으고 모아,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방안을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는 겁니다.

물론 제가 가진 그릇이라는 게 바다에 비하자면 아주 작을 겁니다. 그래도 그릇의 크기만이라도 의견을 모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 내가 옳다, 혹은 너는 틀렸다라고 말하기 전에 왜 그런 생각을 하는 지 들어봤으면 좋겠어요. 송두율 교수가 북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주장한 게 내재적 접근법입니다.말은 어렵지만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집단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얘기죠. 북한이 미쳤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 집단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보자는 거죠.

물론 사회과학적으로는 관찰자 시점이 오염될 염려가 있지만 정치적 입장에서는 훌륭하다고 봅니다. 결국 100이면 100 모두가 다른 복잡한 사회에서 모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태도 같아요.

이번 선거결과 참담하면서도, 변화의 기미를 읽었습니다. 그러니 모두의 의견을 모아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