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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끝나고 제일 한심했던 일이 문국현 지지자들의 행태였습니다.

문국현이 2008년 총선에서 이재오를 누르고 당선된 후에,
그야말로 정권과 검찰, 사법부가 하나가 되어 말도 안되는 이유로 기소하고
온갖 쌩쇼를 벌인 끝에 문국현의 의원직을 박탈시켰죠.

당시 대법원 확정 판결시 주심이 그 유명한 신영철...

그런데 저는 문국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이게 굉장히 문제가 많고 논란이 많아서
대통령 선거때 그를 열광적으로 지지했던 문국현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대선때 그 난리치던 문국현 지지자들이 이 재판 자체에 아예 관심을 안 두더군요.

심지어는, 의원직 박탈 이후 내용도 알아보지 않고 '정치판 들어가더니 결국 똑같은 인간이었네' 어쩌네 하는 어이없는 비난 글들만 보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지난 대선 당시 정동영을 찍었고 통합민주당과의 경선을 거부한 문국현을 누구보다 신랄하게 비판했었는데,
문국현이 검찰의 표적수사에 당하고 있을 때 주위를 보니 그를 지지하지도 않았던 저만 혼자 열을 내고, 
정작 제가 알던 문국현 지지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닫고 있더군요. 

안철수도 딱 그럴거 같에요. 

총선 패하니까 멀쩡한 자기 당 좋은 후보 내버려두고 마치 안철수가 무슨 구세주라도 되는양 열광하고 대선 출마를 재촉하는 사람들..
제가 장담하는데 조중동과 새누리당이 그를 털어서 말도 안되는 사유로 또 공격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 떠날겁니다.

악착같이 지켜주고 같이 싸워주는 대신, 이 얘기에 흔들리고 저 얘기에 흔들리다 또 자중지란 끝에 대선 헌납하는 시나리오로 갈 것 같아 겁이 나요.
  
안철수씨 정말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되지만, 가볍기 그지없어 보이는 지지자들 때문에 딱 저 꼴 날 것 같아서 선뜻 밀지를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