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뻘글
- 작성일
- 12-04-17 13:23
화성 북쪽에는 화성 표면적의 약 40%를 차지하는 태양계 최대의 크레이터가 있습니다.
직경 약 1000k 급의 소행성과 부딪혀 생성되었을 거라는데, 수소폭탄 100조 개가 폭발한 위력이었다고 합니다.
유카탄 반도에 부딪혀 공룡 멸종을 초래한 소행성이 직경 10km 급으로 추정되는 걸 비교하면 대략 비교가 되겠죠.
더 큰 충돌도 있었지 않을까 싶지만, 아마 소행성과 가장 많이 부딪혔을 (크니까) 목성, 토성은 가스 행성이라 크레이터가 남지 않고요.
지구가 더 큰 거랑 한번 부딪혔다고 합니다. 그 행성의 이름이 테아라고 합니다.
당시 지구는 지금보다 좀 작았고, 테아라는 행성도 거의 화성 크기만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지구가 남아 있을 수 있는 거의 한계 질량이었고, 조금만 더 큰 거랑 부딪혔으면 아예 가루가 되었을 거라 하더군요.
아무튼 둘이 부딪혀서 반죽이 되다시피하면서 늘어지고, 그 중 일부가 튀어나가서 달이 되었다고 합니다.
테아랑 원시지구가 결합해서 현재 지구와 달을 낳은 거죠.
화성의 크기가 조금만 더 컸으면, 대기층이 형성되었을 거고, 그러면 아마 지구처럼 생명이 발전했을 거라는 관측이 많은데요.
지구도 테아랑 부딪히지 않았다면 생명이 빠르게 소멸되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느 위성보다 크기가 큰 달도 조석력이라든가, 운석 및 소행성에 대한 방패역할이라든가 지구 생명체 진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죠.
이런 기막힌 우연 끝에 지구에 인간이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유독 지구에만 이렇게 많은 우연이 겹쳐 인간이 탄생하게 된 것은
신의 의지라거나,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과학 너머의 어떤 섭리가 작용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창조론의 주요 논리 중 하나죠.
이에 대해서는 '인간원리'라는 답이 있습니다.
우주에는 무수히 많은 행성이 있고 그 중에 생명이 살기 적합한 행성도 있을 것인데,
생명이 탄생하기 적합한 행성에서만 생명이 탄생하고,
진화할만한 조건에서만 진화하기 때문에,
'이미 생명체인 우리'는 당연히 '생명이 살기 적합한 행성'에 존재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라는 거죠.
거창한 과학 이론 사이에 끼어있으면 굉장히 조잡한 논리같아 보이지만, 인간원리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재밋는 게 많은 듯 합니다.
.......
뭐... 정치 유저 이미지를 탈피해 DL을 피해가려는 뻘글이었습... 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