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신드롬에 대해서는 저도 이 생각 저 생각 하고 있었긴 한데...

순서를 좀 달리해서 생각해보자면, 김연아가 왜 대리물이 되는가, 라는 부분도 생각해볼 여지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근원에 인간의 집단의식이 있고, 또다시 그 바닥에는 사회성이라는, 생물로서의 인간을 넘어선 영역이 있겠죠.

그렇다면, 사회성이라는 것이 왜 국가라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가가, 질문의 중요한 전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연아가 한국국적이 아니라면 절대로 사람들이 지금처럼 열광하지 않을 테니까요.(늘 그렇듯이 피겨 자체를 즐기는 분도 있습니다만, 지금의 현상은 분명 그런 분들이 극소수인 상황이죠) 누차 이야기하지만 전대의 '피겨퀸' 들이나, 동양인의 벽을 넘어섰다고 여겨지는 안도 미키, 남성동양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오다 노부나리에 대한 한국인의 차가운 반응을 본다면, 내셔널리티가 그 본질에 있음은 명백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김연아라는 사람 본연의 매력이 또한 그의 무대인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영역이 매력이 없느냐 라면 그렇지는 않죠. 그러한 누구나 어떤 영역에서나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내셔널리즘을 그것을 방패로 삼는 자본을 은폐한다는 것이 말씀하시는 바의 요지겠죠.

다만, 이렇게 될 경우, 위계가 지워지게 됩니다. 내셔널리즘은 본질이고 김연아의 매력은 피상일 뿐이라는 식으로요. 그렇기에, 내셔널리즘이라는 - 매우 쉽게 동원되는 비판기제의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김연아에 대한 팬덤현상에는 김연아자체(김연아란 물자체? 그런것이 존재한다면 말이지요)가 가진 아우라나 매력도 작용한다고 볼수있겠지요. 이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김연아라고하는 기표 혹은 대상을 자신의 것으로 이용하는 정치적 효과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소위 내셔널리즘을 분석하지 않을수 없게 되는 겁니다. 내서녈리즘이랄지 스포츠의 정치적 효과 혹은 이용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는 것이지 김연아라는 대상자체의 아우라가 무엇인지를 분석하자는 것이 아니므로 이는 일종의 선차성의 문제이지 "위계"는 아닌것 같습니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미리 밝혀두자면 저는 김연아를 '싫어한다' 에 가깝다는 것을 말씀드려 둡니다.

하나의 대상을 평가할때 그것의 구성요소를 부분적으로 고찰하는 것은 결국 그것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전단계의 작업이랄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김연아를 둘러싼 현상이 갖는 사회적 정치적 의미를 이야기할 때, 내셔널리즘만을 떼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유의미한지에 대해서 저는 회의적이라는 것입니다.

내셔널리즘이 착취적 성격이 강하고, 다른 가치들로 인해 은폐되기만 하는 것이었다면 그것은 진작에 타기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셔널리즘의 작용의 본질은 헤게모니적인 것이죠. 즉, 대상화 되고 있는 인민들은 단순히 대상화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입하고 있는 부분이 강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내셔널리즘이 착취하고 있다는 데에 대해 그러한 인민들의 답변은 상호적인 것이라고 답할 것이기 때문이죠. 은폐라는 것은 내셔널리즘의 체계 자체에 내재해 있는, 분명히 일정부분은 상호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것일겁니다.

위계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위에 말씀드린대로 김연아가 한국인민들이 단순히 내셔널리즘의 대상이기만 하지 않다는 이런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펑크라커님의 논변대로라면 인민들은 대상에 머물게 되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앙겔님이 김연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있고요^^

윗 댓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전 김연아를 둘러싼 기표적 혹은 정치적 효과들중 하나로서 내셔널리즘을 이야기했을 따름이지 그렇기 때문에 김연아라는 개인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김연아에 대한 대상화가 위에서 제가 말한 것처럼 하나의 불가능한 기표라면 어쩔것인가라는 것을 생각해보자는 것이지요. 이는 대중들을 단지 수동적 주체로서만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가능성으로서의 기표 혹은 주체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근본적 특성이라고 할수있는데 그러한 본질적 한계나 불가능성으로서 김연아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표화되는가를 보자는 것이지요. 그 효과들중의 하나로서의 내셔널리즘을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렇게본다면 님이 이야기하신 "상호적"관계 혹은 그물망으로서의 내셔널리즘과 동일한 것이라고 할수있겠네요.

말씀을 맞게 이해한건지 모르겠는데...

일단, 불가능성에 대한 기표(저는 이것을 불가능에 대한 희구나 추구정도로 이해했는데 맞는지요?)는 결국 쉽게 말하면 일종의 선망일텐데, 선망이 단순히 자신보다 뛰어남에 대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님은 위에 오다 노부나리아 안도 미키의 경우를 봐도 분명하겠죠.

그런데, 이렇다고 한다면, 김연아를 둘러싼 상황에 있어서 내셔널리즘은 효과라기보다는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음 일종의 용어에 대한 합의나 선이해가 좀 필요할것 같은데요

제가 기표라는 용어를 사용했을때의 그것은 근원적 불가능성 그자체를 나타냄을 의미합니다. 불가능한 것에 대한 희구라기 보다는요. 예를들어 앙겔루스노부스라고하는 주체에 대해서 저는 완벽하게 이해할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앙겔님을 "앙겔루스노부스" 혹은 "앙겔"님이라는 기표라고 부르는순간 봉합되는 그 무엇이라는 것이지요. 때문에 이 기표는 당연히 근원적으로 불가능한 기표일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제가 앙겔님이라는 기표를 호명함으로써 생기는 것은 앙겔님 그자신이라기보다는 그로부터 내가 기대하는 무엇일 뿐이니까요.

근원적 불가능성이라는 개념이 와닿지를 않으니 말이 콱 막히네요~~^^ 그렇다고, 여기서 그거 가르쳐 달랄수도 없는거고...--

다만, 이에 대해서는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이해는 결국 잠정적인 이해, 잠정적인 결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부분은 표현은 다르겠지만, 아마 님과 비슷한 부분이지 싶기도 한데... 중요한 것은 잠정성이 발생하는 부분은 주체가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부분이고 그렇기에 절대적이고 완벽한 이해는 원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일테죠.

그런 상황속에서 어찌보면 일종의 경주가 발생하는 것도 같은게... 이해의 대상이 있고, 이해의 주체가 있는 상황에서 문제는 '이해가 향상되고 있는가'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이해는 꾸준히 향상되어 왔죠. 뭐, 진보라는 것에 대한 경험적 신뢰는 여기서 나오는 것이지 싶기도 한데...

그렇다고 할 경우, 어찌보면 이것은 물컵의 패러독스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즉, 지금 단계에서 불완전한 이해에 초점을 둘 것인가, 전 단계보다 향상된 이해에 초점을 둘 것인가.

이런 이야기를 쓴 것은 님의 마지막 문장

"기표를 호명함으로써 생기는 것은 그로부터 내가 기대하는 무엇일 뿐이니까요."

에 대해, 이해의 증진이나 향상의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불가능성이란 부분은 무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드려보는 말씀입니다.

일종의 선형적 이해방식이군요..ㅎㅎ

전 이런 진보는 끊임없이 계속된다라고하는 직선형보다는 원형을 선호한답니다..ㅎㅎ 때문에 일종의 니체의 영원회귀와도 연관된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아래에서도 이야기했습니다만 잠재성과 그 현실태 혹은 현실성은 잠재성이 애초부터 근원적 불가능성으로서 남아있는한 잠재성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로부터 진보가가능하지 않은가 하는 낙관과는 거리가있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가 신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해보면 신에 대해 보다 잘 알수있어지고 결국은 신의 본질에 대해서 최대한의 접근이 가능하지 않은가하는 생각과 동일합니다.

선형적 사고방식이 흔히 망각하고 있는 것은 그 선의 끝이 존재하는가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만약 그 선이 무한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최초와 다시 이어진다면 하는 가능성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선을 발견했을때는 선만 보지 그 끝을 보지 않게 됩니다. 어떻게보면 이는 자연스럽다고 도 할수있는데 원래 무한이라는 것은 다시말해 불가능성이라는 것은 그자체로서 (인식)불가능하니까요.

지금 이야기들은 어찌보면 님과 몇번 나눴던 이야기들의 변주인 측면도 있는거 같네요. 선형적 이해방식이라는 말씀은 잘 이해가 가는데... 제가 뭐 유별나거나, 이런 생각을 저의 이전에 한 사람이 없을리는 없겠습니다만(제가 모르는거죠), 저의 선형적 이해방식은 철저히 지금 현재에서 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자부합니다.

신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와의 비유에 공감하지 않는것은, 그러한 주장이 세계의 모습에 대한 일종의 선험적 전제를 정해놓고 출발하는것과 달리, 저의 경우는 지금 상황에 대한 관찰에서 순차적으로, 과거 혹은 미래로 확대해 나간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물론 여기서, 과연 세계는 단선적인가, 순환적이진 않은가 라는 보다 본질적인, 현대 물리학의 성취와도 관련이 있을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과문한지라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뭐, 단순한 저로서는 결국 이해의 지평을 밀고 나가다 보면 전체의 상까지 잡히게 될 것이라는, 말 그대로의 낙관론에 근거해 세계의 상을 잡고 있긴 합니다만...

선의 끝이라던가, 선의 순환이라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는 모른다는 것이 저의 입장인거죠. 그것은 언젠가 알게 될지도,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알게 될지 모르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모른다' 라는 것, 이것만이 팩트가 아닌가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더 알려고 발버둥을 쳐야겠죠. 백년도 살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김연아라는 개인의 실재는 한국 대중들이 원하는 '김연아 선수'와 확실히 다르게 어긋나는 것이 자주 확인되는데
(대중들은 김연아에 민족주의를 투영하고 있지만
정작 김연아는 확실히 개인으로 존재하기를 욕망하거나 관념화하고
개인적 승부로서의 욕망을 실제 경기에서 행위로 실천하는 느낌)
그런 면에서 확실히 대중들의 김연아는 그들이 필요로하는 시뮬라크르인 것 같아요
그게 우리의 사고를 결정하는 규범인 기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으로서의 김연아는 정말 한국 역사상 앞으로 나오기 힘든 여성 캐릭터인듯합니다.
제로섬게임만을 강요하는 이 사회에서
상대방을 의식하는 것보다 경쟁의 압박을 자신과의 승부로 쉬프트해 집중한다는 건 정말 경탄하지 않을 수가...
피겨는 잘 모르지만 그건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건 그렇고 혹시 아트앤스터디 인문학 강좌 들어보셨는지..
다시듣기가 되면 좀 듣고 싶던데요ㅡ.,ㅡ

말씀하신대로 김연아 스스로가 자신에게 확신시키고있는 혹은 의지하고 있는 것과 대중들이 그녀에게 기대하고있는 것은 다르겠지요. 오히려 김연아개인으로서는 후자는 응원이라는 요소로 작용하기보다는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트앤스터디 강좌를 저도 한번 들어볼까 생각중인데 생각만 해보고 실천해보지는 않았네요..^^; 최근 예고된 강좌중 이정우선생이 지젝의 주요저작에 대해서 강의하는 것이 예고되어있던데 저도 한번 들어보고 싶더군요. 다만 강의료의 압박이 좀 있더라는. 다시보기같은 것은 당연히 제공되지 않을까요?

다시보기가 되면 수강료는 한 사람분만 내고
여러 명이 아이디 공유해서 들을 수도 있을텐데
막아놓지 않았을까 해서요
FAQ에는 안 나와있고 주변에 들어본 사람이 없어서 확인 불가ㅡ.,ㅡ

차르트님이 먼저 함 질러보세요. 그런담 저와같이 아이디를 공유하는 겁니다..^^;

내셔널리즘에 대해서는 저도 매우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합니다만, 최근들어서 그에 기반한 비판이 많아지면서 한편으로는 일종의 피로감이랄까 안이함(비판자들의)이 보이는 반면으로 그에 대한 반감이나 대응논리(이를테면 신자유주의적 탈 민족주의라던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논의가 좀 정제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위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민족주의의 과잉이야 말할것도 없지만, 한국사회의 현 상황을 단순히 민족주의의 문제만으로 환원(이것은 민족주의자들의 반일 반미 논리에서도, 좌파들의 탈민족 논의에서도 공히 드러나죠)하는 것도 문제 - 아니 이게 더 문제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민족주의라고하는 관념자체를 저는 단일한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전면적으로 폐기함으로써 탈민족적 코스모폴리타니즘이 지금즉시 가능하다고 보는 좌파적 시각에도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민족주의에 대해서 우리는 이중적으로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민족주의내부에서 찾을수있는 긍정적 측면이나 효과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민족주의가 맥락화하는 부정적 효과들이 무엇인지하는 것들을 좀 분별해서 인식해야할 필요가 있겠지요.

저의 관점은 위의 댓글에서 얼핏 언급했듯이 민족주의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지니는 필연적인 사회성의 한 형태라고 보는 것이고, 사회성이 보다 본질적이며 민족주의는 그런 사회성의 일종의 현실태라고 생각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저의 사고방식이야말로 위계적인 부분이 있음은 인정합니다) 다만, 사회성이라는 것은 그것을 대체할 다른 관념이 최소한 현단계의 인류에게는 존재치 않으나, 민족주의는 사회성의 하위범주로서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문제점도 많으며 개선이나 나아가 폐기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죠.

저는 민족주의라는 형태의 사회성은 궁극적... 도 아니고 어느정도의 미래에는 폐기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사회성이라는것이 위에서 제가 이야기한 기표의 효과라고 볼수있겠네요. 사회성을 분석하기위한 방법으로 저는 라캉적 용법을 원용했던 것일 따름입니다.

민족주의는 사회성의 발현태 혹은 님 말씀대로 현실태라고 할수있겠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을 일종의 하위범주로 취급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사회성이 민족주의의 잠재태라고한다면 민족주의는 현재적, 현실적으로 맥락화된 현실태일뿐이므로 이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들뢰즈적 의미에서의 계열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현실태는 잠재태를 기반으로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나가는 무엇이므로 말이지요. 이를 하위번주로서 위계화시키게 되면 도리어 사회성을 고정된 실체로 간주하게되는 위험을 범하게 됩니다. 다시말해 사회성이 내셔널리즘의 잠재태라는 것을 망각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음... 철학용어 나오기 시작하니 슬슬 잘 이해가 안가기 시작하네요...--

위계와 인과의 차이에 대해서 정확히 인식하고 쓰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종의 가역성의 문제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인간에게 사회성이라는 것이 없을수 있느냐? 라면 그것은 일단 지금으로선 불가능하죠. 인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자연상태의 동물에서 벗어나 "사회"를 형성하면서 존재하게 된것이니까. 그러나, 초기 인간의 사회형태는 분명 민족주의는 아니었다는 것, 그것이 모종의 사회적 작용의 결과로서 민족주의라는 현재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에서, 사회성과 민족주의는 존재하게 되는 차원이 다르게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거든요.

즉, 민족주의가 아니라도 인간은 사회적이지만, 사회적이지 않다면 민족주의는 있을수 없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호모사피엔스라는 용어만큼 사회적인간(호모 뭐라고 해야 되죠? 까묵 -_-)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정의는 인간이라는 종이 진화한 이후로 인간에게는 본질적인 용어라고 할수있겠지요. 말씀하신것처럼 말이지요..^^ 살짝 태클걸자면 인간이 사회적 인간이 되었다고 해서 자연상태를 벗어났다고 할 순 없겠지욤? 도리어 자연상태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일따름이라고 볼수있으므로)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분명 사회성그자체와 그것의 현실태로서의 민족주의가 동일하다라고 볼수는 없을겁니다. 바디우는 좀 태클을 걸만한 잠재태-현실태의 들뢰즈적 구분이긴합니다만..ㅎㅎ 따라서 그것은 엄밀하게 이야기했을때 "존재하게 되는 차원이 다르"다라기보다는 잠재성으로서의 사회성의 다양한 발현방식가운데 하나로서의 내셔널리즘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음 자꾸 철학적 용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일종의 일의적 관계입니다. 내셔널리즘을 하위범주로 위계화하게 되면 일종의 이원론이 되어버리게 되죠.

자연상태에서 벗어났는가, 부분은 저로선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만, 일단 논점에서 벗어나니 다음에 논했으면 합니다. 하물며 그것이 진화문제와 결부된다면 더더욱.

이 상황에서도 은폐가 발생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현실상의 존재들은 그 어떤 것이든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저는 여깁니다.(그렇게 보지 않는 철학사조가 있을수도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그런 인과관계가 위계화되는 경우일텐데요, 이 상황에서 인과와 위계는 정확히 나눠질 수 있는 것일런지요? 즉, 인과적 측면과 위계적 측면이 공존함으로서, 위계가 인과에 은폐되는 상황일까요? 여기서 저는 권력작용의 개재를 놓고 판별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위계의 권력작용은 "권위" 겠죠. 즉, 어떠한 인과관계가 위계화 됨으로서 권위가 발생하고 그 권위를 통해 권력(물론 착취와 억압을 수반하는)작용이 생기는 경우에는 그것의 구별이 엄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사회성과 민족주의의 관계에서 그 두 개념간에는 권력작용이 발생할까요? 오히려, 저는 이 둘 사이의 위계의 이해에 대한 심화가 권력작용을 완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사회성이라는 것은 일종의 본질에 가까운 것이기에 그것은 권력작용을 발생시킬 여지가 별로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민족주의는 님과 제가 공감하듯이 명백히 권력작용을 발생시키죠. 그런 상황에서, 민족주의를 사회성의 한 형태로 위치지우는 것은, 민족주의가 인민들에게 발휘하는 권력효과를 상대화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모든 것에 원인이있다는 스피노자적 관점에서 본다면 님이 둘째문단에서 기술하신 방식은 일원론적 체계라고 할수있겠네요. "인과관계가 위계화됨으로서 권위가 발생"한다는 표현은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이 이처럼 인과관계가 위계화됨으로서 그 위계적 질서내부에 존재하는 인과관계를 간과하게 되는 것이지요. 권력이 노리는 효과는 바로 그것이라고 할수도 있겠고.

다만 마지막 문단에서 "사회성이라는 것은 일종의 본질에 가까운 것이기에 그것은 권력작용을 발생시킬 여지가 별로 없다"는 부분에는 반론의 여지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불가능성에 대한 이해입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습니다만 우리는 신에 대해서 인식"불가능"한 것처럼 우리들 자신에 대해서도 인식 불가능합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에 대한 가능한 잠정적 이해를 잠재태로서 승인할 따름이지요. 이처럼 우리는 불가능성을 근본적 이해의 기반으로 가지고있기때문에 소위 불가능성에 기반한 현실태로서의 권력효과나 그에 기초한 민족주의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는 민족주의가 인민들에게 발휘되는 권력효과를 상대화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회성 자체가 일종의 불가능성에 기반하고 있고 그 부수효과로서 권력이나 위계가 현실화되는 것으로 볼수있기때문입니다.

님은 "사회성은 일종의 본질에 가까운 것"이기때문에 권력이나 위계와 다른 무엇으로 가상하고 계시네요. 그러나 제가 이야기하고픈 것은 사회성 그자체가 이미 권력이나 위계의 가능조건이라는 것입니다.노파심에서 다시 말씀드리면 그렇다고 해서 사회성이라는 잠재성이 위계나 권력이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시말해 바로 그것이 "불가능성"이라는 것이지요.

이제 조금 알것도 같고...-- 그래도 잘 모르겠네요. 언제나 리퀘스트만 남기는 주제입니다만, 오늘의 리퀘스트는 언제 한번 오늘 말씀하신 불가능성에 대해 글을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친구 네이버에서 검색해 봐도 이미 그 단어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글들 뿐인지라...--

사회성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좀 성급하게 언급한것 같습니다. 다만, 정치적인 운동으로서 보자면 민족주의라는 것이 '상대적으로' 극복의 전망이나 대안의 전망(국제주의라던가...)이 있는데 대해 사회성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극복의 전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서 이런 논변을 펼치게 되었네요. 둘을 너무 구분해서 접근하고 있는 부분도 문제이긴 하겠구요...--

그나저나 이런 논쟁을 좀 많은 분이 보셨으면 하는데... 그냥 김연아만 보지 말고... 뭐, 김연아의 화려함에, 이런 귀찮은 논쟁은 늘 그렇듯이

"은폐"

되어 버리는 것이겠죠. 낄낄~~

불가능성은 앞에서 불不자를 떼어버리면 가능성이 되어버리죠. (불)가능성을 보자는 것은 가능성과 그것의 부정을 동시에 사고하지는 것입니다. 이를 단순히 인식이나 인과의 총체적 부정으로 보는 것도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역설적 관계 그리고 부정성에 대한 관계에 대한 논의는 기회게 되신다면 헤겔을 한번 공부해보실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도 아직 공부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_-

불가능성을 독립된 주제로 논하기에는 제 내공으로는 좀 쉽지 않겠고^^;; 그것과 관련된 특정 소주제로서 이야기될수있는것들을 건드려볼수는 있겠네요. 전에도 말씀드린 주체와 관련되어서 말이지요. 주체의 불가능성이라는 주제로..ㅎㅎ

글쎄... 나처럼 그냥 일개 운동선수로 보이는 사람에겐 무의미한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