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맥주회사들은 반성해야합니다!
- 작성일
- 11-05-31 10:23
누구 못지않게 맥주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으로써
한번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나라 맥주가 쓰레기는 아니지만 쓰레기 같이 만들고 유통하는 건 사실입니다.
흔히들 하이트,오비,카스의 3대 맥주브랜드가 있다고들 하시는데, 카스는 1999년에 오비에 인수되었습니다.
오비는 안호이저 부시로부터 몇년간 주인이 바뀌다가 2009년에 KKR이라는 사모펀드에 인수되었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맥주회사는 하이트와 오비가 절반 씩 양분하고 있습니다.
2009년 하이트맥주 자료를 보시면
전략...
...하이트맥주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89.35%,81.5%오른 1조175억원과 1825억2021만원을 달성했다고 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15%입니다. 매출이익도 아니고요.
주류업계에서 이정도 수익율이란 반칙에 가깝습니다.
주류업계에서 이정도 수익율이란 반칙에 가깝습니다.
더구나 맥주회사들은 연봉이 평균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요.
가까운 일본의 2007년 자료만 봐도
아사히맥주가 매출14,464억엔, 영업이익887억엔으로 6.1%, 삿포로 맥주가 매출액4,351억엔, 영업이익 86억엔으로 1.9%, 기린맥주 매출16,659억엔, 영업이익1,164억엔으로 6.99%, 산토리맥주 매출 14,139억엔, 영업이익779억엔으로 5.5%에 불과합니다.
아사히맥주가 매출14,464억엔, 영업이익887억엔으로 6.1%, 삿포로 맥주가 매출액4,351억엔, 영업이익 86억엔으로 1.9%, 기린맥주 매출16,659억엔, 영업이익1,164억엔으로 6.99%, 산토리맥주 매출 14,139억엔, 영업이익779억엔으로 5.5%에 불과합니다.
2위 시장 지배자인 오비의 경우를 볼까요?
2009년 오비의 매출액은 8,191억원, 영업이익은 1,963억원(!) 영업이익율 24%를 기록했습니다.
놀랍죠? 거의 게임회사 수준입니다. 점입가경이네요.
왜 이런 상황이 발생됐느냐,
하이트의 경우 기계설비 자산부문이 7,144억원인데 반해 오비의 경우 444억원입니다.
투자를 안하고 기존설비를 계속 고쳐썼던 거지요. 노조에서 파업하면서 투자 좀 하라고 요구했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유통구조는 어떻습니까?
주류는 다르지만 냉장유통으로 재 조명된 생막걸리만 봐도 세간의 관심이나 이목이 대단합니다. 모든 시장참여자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런데 맥주는 아직까지도 변한 게 없습니다. 여름이 되면 생맥주맛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당연합니다. 주류회사들이 냉장유통을 안하니까요.
생맥주는 효모가 살아있어 온도가 올라가면 급격히 번식하면서 맥주맛이 변질되는데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
스텐레스재질의 생맥주통이 뜨겁게 뎁혀지지 않고 버틸 수 있나요?
맥주회사들이 자사의 품질을 생각한다면 이런 유통구조의 문제에도 진작 개선을 검토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했잖아요? 안하잖아요? 이익률이 줄어들더라도 유통형태와 배송망 개선에만 조금 신경쓴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수입맥주가 궁금해지죠.
확인 한 바에 따르면 수입맥주도 컨테이너선을 타고 들어와서 국내에 유통되는 형태는 국산맥주와 전혀 다를 바 없습니다. 보관도 일반창고에서 하고, 유통 또한 그대로 일반 화물차에 적재되어 유통됩니다.
그럼 조건이 동등한데 근데 왜 맛이 다르냐?
원료 함량이 다르니까요.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맥아와, 물, 호프의 3가지인데 이중 맥주의 거품은 맥아가
맛은 물이, 향과 쌉쌀함은 호프가 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좋은 맥주는 잘 볶은 맥아와 풍부한 함량의
호프가 어우러져 벌꿀향이 납니다. 거품요? 잔을 비우면 당연한 듯이 엔젤링 형태가 나타납니다.
엔젤링은 거품의 입자와 액상 자체의 끈끈함에서 비롯되는 데 원료 함량이 풍부한 맥주는 이런 현상이 안나타날 수가 없지요.
국산맥주는 이런 현상을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원료함량이 낮으니까요.
제품의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적인 탄산이 아닌 인위적으로 탄산을 집어넣는걸로 의심될 정도로
거품은 없는데 탄산은 강합니다.
혹자는 원래부터 우리나라사람은 거품을 싫어한다. 이런 소리들을 하는데,
누가 싫어합니까? 국산맥주에서 거품을 충분히 경험했으면 이런 소리도 안합니다.
그저 소비자의 입맛에 맥주를 맞춰온 것이 아닌 독점 지위의 맥주회사가 소비자들 입맛을 길들여 온것이
아닙니까?
개인소비자들이 할 수 없는 영역이라서 맥주성분 분석을 못하고 의심만 하고 있을 뿐이지,
나중에 성분 함량 할 수 있는 방법이 공개된다면 국산 맥주회사들이 소비자들의 비판으로부터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요?
오랜시간 들여 글이 길어졌는데...
변화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바램을 계속 이대로 무시한다면,
언젠가 후회해도 늦을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그나마 오비가 골든라거를 출시하면서 기대를 갖게도 하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대한민국 맥주회사들 반성하세요!
